가족이라는 이유 | |
번호 : 3953 글쓴이 : Alaska |
조회 : 42 스크랩 : 0 날짜 : 2005.06.06 22:21 |
아래 안게꽃님의 글읽으니 옛날 한군(한군가족은 같은 교우이다) 생각이 납니다 밤12시가지나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한군 이였다 이 밤중에 무선일인가 ? 했더니
사장님 ! 그냥 죽어 버리려 했는데 그래도 사장님에게는 하직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요. 했다 정신이 퍼뜩 들어 그냥 전화 끊어버릴까 가슴 조마조마 하면서 애원하다시피 해서 급하게 만나 보았지요.
아니 자네 같이 착한 학생이 죽긴 왜 죽어 무선일인가? 생전 처음 아버지에게 따귀를 맞았어요. 어제 저녁 아버지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렸어요. 누구에게 ? 나에게요! 왜? 내가 대어 들였지요 아버지 술사 자실 돈은 있어도 내가 그렇게 부탁 한 입시 전과하나 사줄 돈은 없어요. 했지요? 그랬더니? 그랬더니 아버지 야, 이놈새끼야! 이 더러운 세상 대학 가문 뭘 하나 대학이고 뭐고 다 때려 쳐 부려라!
뭐요? 아버진 왜 달라 졌어요! 언제는 무선 일이 있어도 대학 가야한다 할 때는 언제인대 그런 말을 하세요! 차라리 아버지 술독에 빠져 살아요.
뭐라 ? 이놈새끼 철석! 철석! 따귀를 마구 때리데요 그래서 저기 빌딩 옥상에 올라가 뛰어 내려 죽어 버리려 했어요!
하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옛날 손 건배 서생님 생각나서 한 군을 끊어 않아 주었더니 응응 소리 내 울었다 그래요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고 나면 시원해지는 거니 울고 싶은 대로 울어요. 했다
한 군의 아버지는 우리 공장에 연탄을 배달해 주는 분이고 저녁에는 행상 끌고 나가 밤12시깨나 들어오지만 효자 자식들 공부 잘하는 보람으로 피곤 한 줄 모르고 열심히 사시는 분이 시였다
좀 진정된 한 군을 보고 이보게, 한 군! 아버지가 술을 왜 자시는지 아버지가 술을 드신 날은 무선일이 있었는지 생각 해 보았는가? 왜 술을 드시는데요. 아버지가 술을 드시는 날은 말이다 하고 몇 일전 저녁에 술에 취에 공장에 와서 넋두리 삼아 내뱉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장님 ! 벼룩이 간을 빼먹지 참 더러분 세상입니더 왜요? 먼일인데요?
하루 종일 죽어라 모운 돈 다 빼앗겨 버리고 달랑 소주 몇병 살 돈 남아있어 사 마시고 오는 길입니더 누가 뺏어 갑니까??
뭐 거리 단속반, 거기다가 오늘은 깡패새끼들 텃세 값으로 원금 까지 다 뺏겨 버렀습니더
아들놈 입시 전과 하나 사줄 돈 벌기가 이렇게 힙 드니 말입니다 입시전과 리니요? 애비가 되어가지고 그 흔한 대입 학원에는 못 보낼망정 책한 권 사주지 못하니 한심해서 하는 말입니더
한 선생 ! 그 책 내가 사주면 안 될까요 ? 뭐요? 내가 사장님에게 책 구걸 하는 줄로 아는기요? 하면서 화를 벌컥 내였다
내 아들 책을 사장님이 왜 사줍니까. 무선일이 있어도 내가 사줄 겁니더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 노래하면서 일어서 가셨다
내말을 다 듣고 난 한 군 ! 아버지! 아버지 내가 잘못했어요. 하며 옷소매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자 일어나 빨리 집에 들어가거라. 밤이 깊었다. 아버지 어머니 잠 안자고 자네 기다고 있을 거야! 아버지! 잉~~ 엄마!~~~~~앙~~ 하며 뛰어 나갔다
며칠 후 아주 추운 날이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선 한 군과 어머니가 밀고 손수레에다 주문한 연탄을 가득 싣고 왔다 아버지 이리오세요 공장안 난로 가에 오셔서 몸 좀 녹이시고 쉬세요. 참 따뜻해요 아니다 네가 쉬어라 옮기는 것은 네 엄니랑 하면 된다. 여보, 제 말 들어요. 당신 또 장사 나가야 하잔 아요
옆에서 보고 있자니 서로 위하는 부부 모자 부자지간의 따뜻한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내가 이렇게 소리 질렸다
여히 공장장님! 직원들 시켜 이 연탄 옮겨 놓도록 하세요! 앞으로 연탄 옮기는 일은 항상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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