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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 -나의 첫사랑 가시네야 -

benny kim 2005. 8. 14. 22:11
그랙님의 글이
지금 이몸을 잡아다가 40여년 전으로 돌려 놓고 있네요

총각 때의 일이지요
정말 사랑했던 갑순이는
이 갑돌이 두고 시집을 가 버렸지요

우리 사랑 변치 않겠다고
낮에는 햇님에게 밤에는 달님에게 달없는 밤에는 별들에게 약속 해 놓고
야속한 님은 시집을 가버린 거지요

딸만있는 가족의 받딸이 였는데 아버지는 폐결핵으로 요양원에 가 있고
두 동생 학비 마련 하면서 힘들게 살아 가는 쳐녀 가장이 였는데

어디서 중소기업 사장이란 작자가 나타나
아버지 요양비며 동생들 학비며 모두 다 책임 진다며
낚아 채 가버린 것이지요

너무 힘들게 살아오는 가족
특히 요양비가 밀려 요양원에서 좇겨 나게 생긴 아버지를 위해서
자기 한 몸 희생 할 각오로
내게는 말 하마디 없이 임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처럼 시집을 가 버렸 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밥은 모래 알이고 잠이 와야 잠을 자지
사랑병 호되게 앓고 나니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바보야 ! 이바보 같은 가시네야 !

미친 사람처럼 흥을거리고 다닌 때도 있었지요
3년이 지나고 아직 노총각으로 있던 어느날
이 바보 가시네 한태서 전화가 왔었지요

여보세요 ! 여보세요! ~~~아 전화를 했으면 말씀을 해야지요
한참만에 들려 오는 소리 흑 흑 !!!흥흥 흥 !!!!!!!!!!으으 흥
목이 뫼여 말을 못하는 것 갈았다
야! 너 갑순이지 ? 그렇지? 야 이 바보 가시네야
울긴 왜 울어 ㅋㅋㅋ 응 응 응 이 갑돌이도 합께 울었다

갑돌씨 미 미 미안해요
날 많이 원망 했지요 ?
이 바보야 원망만 했겠냐
나 너보고파 죽었다 살아난 몸이야

갑돌님 나 지금 그 죄 받고 있어요 ~~지금
갑돌씨 음성이라도 한번 듣고 싶어 전화 한거니 용서 하세요

지금 여기는 병원이예요
왜 어디 아퍼? 어느 병원이야 나 갈께
말 할 수 없어요 교통사고 당했어요 음성 들었으니 이제 되었어요

갑돌님 날 용서 해 주어요
나 이 말 하려고 전화 했어요
글구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세요
나는 갑돌씨 배신한 죄로 지금부터 일어 설 수도 없고 평생 휠체어 타야 한데요

그럼 잘있어요 갑돌씨
나 갑돌씨 한번도 잊은적 없었지만 지금 부터 잊을깨요

덜거덕!! 이렇게 전화는 끊어지고 아직도 그 가시내 소식은 모른다

그런데 이 나이 될 때가지 그 가시네 는 잊어 지지가 않는다
야 바보야 ! 이 바보 가시네야 너 지금은 어디 뫼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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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IE 직접 겪으신 사연이란 말씀입니까? 이런 추억은 절대 지워지지않고 무덤까지 갖이고 가게 되죠. 꼬리말에 코멘트 2005/04/03
풀향기 알라스카님 사랑의 시련이 있으셧군요 ....추억은 아름답다 했습니다 ....바보야 그 사랑은 이제 마음에 한페지에 담아 두셧군요,,,.... 꼬리말에 코멘트 2005/04/03
솔바람 40 십년전에 아름다운 사랑을 하셧습니다 대단한 추억입니다... 이루지 못한 그 사랑 반백이된 지금도 못잊어 바보야가 되는 겁니까.... 꼬리말에 코멘트 2005/04/03
보라색 실버님..아름다운 추억이네요...누구든지 이런 아름다운 추억한가지는 가지고 살겠지요..지금은이렇게 웃스며 이야기 할수있잔아요... 꼬리말에 코멘트 2005/04/03
달무리 추억하나쯤은 가슴에 묻고 가끔씩 아무도 몰래 슬쩍 꺼내보는 아련함......잊은 것 같으나 잊을리가 있겠어요? 어느 순간에 불쑥 튀어 나와 기억을 떠 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 꼬리말에 코멘트 2005/04/03
아낙 영화의 한 장면 같군요.... 그 세월이 사십년이 지났는데도 그리워지다니.... 지나간 모든것들은 아름다운 추억이되어 우리들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머문답니다.... 행복하소서... 꼬리말에 코멘트 200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