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살맛 나는 이야기

3발자전거와 생명의 은인

benny kim 2020. 3. 17. 08:46



나는 우리 딸들이 대형사고로 죽음의 직전에서 구해준 은인이 있었는데 미처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보낸 적이 있어 그때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그분의 앞날에 해운이 따라 주기를 마음속으로 빌어 왔다

우리 큰딸이 유치원에 막 들어갔을 때 2인승 3발 자전거를 선물로 사주었는데 큰딸 하나는 항상 아래 동생 나리를 뒤에 태우고 골목길을 누비며 놀고 있었다. 주택가 골목길은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 길이였는데 어느 날 대형 터럭이 이 골목길로 꽉 채우며 들어온 것이고 3발 자전거는 피할 곳이 없었다. 그런데 터럭 운전사는 이 3발 자전거를 보지 못 하고 그대로 운전을 계속했는데 결국 두 아이를 태운 3발 자전거는 터럭 뒷바퀴에 끼어 끌려가면서 바퀴에 빨려 들어가기 바로 직전이었다. 마침 자동차 앞에서 이 관경을 보고 있었던 어느 청년이 급하게 자동차 앞을 가로막아 세우면서 대형사고 몇 초 전에 우리 아이들은 무사했지만 3발 자전거는 다 찌걸어져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는 급히 달려가 아이들이 무사한 것만 확인하였는데 트럭 진입 금지 구역으로 들어온 운전사는 적반하장격으로 아이들을 골목길에서 놀게 했다고 화를 내는 통에 경황이 없어 차를 멈춰 새운 청년의 신원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보내 버린 것이다 여러 분들에게 청년을 물었지만 아무도 아는 분이 없었다. 그래서 그분의 인생행로에 행운이 있기를 항상 빌어온 것이고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분을 생각하면서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나를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행운을 빌어 주는 사람도 있을까를 가끔 생각하게 되는데 글쎄 옛날 내가 잠깐 도와주었지만 알지 못하는 이분들이 결혼해서 잘살게 된다면 그럴 것 같기도 하다고 생각해보았다

 

오래전 퇴근하는 길에 청량리 대왕 코너에서 택시를 기다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청량리역 앞에서 10여 명의 불량배가 젊은 청년 남녀 한 쌍을 납치해서 괴롭히고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이 광경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불량배 몇 명은 남자를 잡고 잇고 여자를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데 여자는 살려달라 소리치고 있었다 순간 나는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는 알 수업지만 이놈들아! 무슨 짓이냐?” 하고 소리 질렀다. 순간 두목 격인 자가 40대 잠버 아림인 나를 흴 것 쳐다보더니 내가 형사인줄알았슴인지 티어!” 하고 소리치니 후다닥 모두 달아나 버렸다 위기일발의 순간에서 벗어난 두 연인도 허둥지둥 두 손을 잡고 피신했지만 내게 감사하는 말을 건넬 경황은 없었겠지--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잘살고 있다면 오랫동안 감사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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