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살맛 나는 이야기

야생고양이의 진화

benny kim 2015. 8. 7. 13:19

야생고양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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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죽기 직전의 야생 고양이를 구해준 일이 있다.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모빌 홈 화장실에 갇혀 있었던 야생고양이를

14일 만에 구해 준 것이다.

 

2주 전에 이곳에 열려 있는 화장실 문을 고양이가 들어 와 있는 줄 모르고

닫아놓고 나왔는데 2주 후 문을 열었더니 야생고양이가 기진맥진해서 나왔다.

 

그동안 얼마나 발악을 했는지 발톱이 망가져 피가 말라붙어있고 문에 할퀸

자욱이 빗살무늬처럼 나 있었다.

물도 먹을 것도 없었는데 14일간 버틴 그 생명력에 놀랐다.

문을 열자 야생이라 사력을 다해 달아났다 그 후 이 야생고양이는

멀리 가지 않고 항상 집주 의를 맴돌면서 들쥐 다람쥐를 잡아먹으며

10년 가까이 살아왔지만 잡히지도 않고 사람을 피하다 보니 친해지지도 않았다.

이 고양이 덕분에 들쥐 다람쥐가 없어져 좋아지기는 했는데 먹잇감이 없어지다

보니 이 야생고양이도 먹이를 찾아 1~2개월씩 출장을 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1년 전부터는 고양이 밥을 사서 잘 다니는 곳에 놓아두었더니 더는

출장 가는 일도 없이 반은 집 고양이로 변해갔다.

그러다 고양이 밥이 떨어져 며칠 주지 못했는데 이놈도 배가 고팠던지 내기

밥통에 밥을 붇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다. 내가 떠나는 것을 보고서야

달려와 허겁지겁 먹었다

그 후로는 하루 먹을 만큼만 주고 매일 아침밥을 주기 시작했는데 이

야생고양이도 길이 들어 식사 때만 되면 대기하고 있었고 드디어 내기

나비야 하고 부르는 소리만 나면 달여 오곤 했고 먹이를 먹는 동안 손으로

쓰다듬어 주어도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친해졌으니 이 야생고양이

집고양이로 변신하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다.

이놈도 나처럼 외로웠던지 요즘은 내나 나가면 졸졸 따라다닐 정도로 친해 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