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꽃이 맺은 금솔방울
송화 松花야
금솔방울이 착한 색시 만나 장가를 갔구나.
넌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독야청청 푸른 솔!
소나무의 꽃 이었었지
지나고 보니 너는
꽃 이름처럼 살아온 것 같기도 하구나
시집가자마자 북풍한설 모질게 살아온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구나.
장위동 지하 단칸방에서 달랑 피아노 한 대에 목숨을 걸고
피아노 교실을 열어 놓고 참으로 모질게도 고생을 했었지
그런 와중에 야생마처럼
천방지축 속을 무던히도 썩이던 여석이 성수였는데
너는 사랑을 주고 김 서방은 엄한 아빠 역을 하면서
이 야생마를 순한 양처럼 착하게 조련해서 효성이
지극한 청년이 되게 하였고
착한 색시 만나 장기를 가서 독립하게 되었으니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나님이 내리신 축복이고
너희의 고생한 보람이라 여겨진다
성수가 장가가던 날 성수의 동영상 얼굴에
동갑내기 종화 얼굴이 오버랩 되어 떠올라
성수야 종화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라
하늘나라에서 종화가 너희 행복을 지켜 줄 거야
했는데
종화 사고 나던날 성수가 노래한 종화의 송 별가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라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를 축시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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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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