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선견지명
우리 집 가훈 중에 이런 항목이 있다
“절제하고 빚지지 말고 신용을 생명 줄로 여기며 줄 것을 미루지 말라”
이항은 내가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어온 아버님의 말씀이었고 그렇게
실천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을 보아왔다
옛날에야 여유 있게 사는 집을 거의 없고 누구 없이 궁핍한 생활 가운데서도
수입 지출을 빠듯하게 맞추다 보니 정약 절제하는 습관은 몸에 배어 있었다.
특히 아버님이 철저히 지키는 것은 줄 것을 미루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 월사금 청구서를 아버님에게 드릴라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주시곤 했는데 이건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지출예산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고 이런 지출예산은 항상 준비하고 있고 이 예산을 초과하는
지출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엄금이다 보니 절약 절제가 몸에 배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월사금뿐만 아니고 각종 공과금 세금 할 것 없이 수금
사원(옛날에는 세금도 수금사원이 직접 수금 하려 다녔다)이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지급하곤 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은 떼어먹지 못할 돈 왜 수금사원 힘들게 두 번 세 번
오게 하는가 이런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었고 영수증도 10년
이상 보관하시곤 했다
부전자전이랄까 이 사람도 지나고 보니 재정관리에 관한 한
아버님의 판박이이었던 것 같다.
어떤 Bill을 받던 바로 그다음 날 수표 끊어 보내고 미루는 일은 없었다.
internet shopping mall 이용하다 보니 신용카드를 쓰긴 하지만
청구서 받는 즉시 Minimum Payment가 아니고 매월 전액 지급하고 만다
이렇게 하게 되면 신용카드 이자도 붙지 않고 카드빚도 늘어날
일이 없을 뿐 아니라 개인 신용 점수도 올라가게 된다.
그런데도 몇 년이 지난 후에서야 collection agency (미수금처리 대행 회사)에서
독촉 최고 장이 날아오는 경우를 몇 번 경험했다.
이때 영수증이나 return check 사본을 보관하고 있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당하고 마는 것인데 아버님의 선견지명에 따라 생활한
덕분으로 그런 억울함을 당한 적은 없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부정직한 사원 또는 공무원이 공금을 횡령한 후
장부 조작해서 멀쩡한 사람 불량 채무자로 분류해 뒤집어씌워 놓았다가
퇴직 후 감사에서 나타난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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