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부인 박영옥 여사가 향년 86 세로 영민하였다는 소식이다 한국 근대사의 파란만장한 생을 살아온 김종필씨의 평가는 후대 사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마는 정치인 감종필씨가 아닌 64년을 함께 살아온 남편으로서의 김종필씨에 대해서는 참으로 존경 할만 한 분이라 여겨진다. 부러운 것은 64년 전의 결혼반지를 고인의 목에 걸어주며 나도 곧 따라가겠다는 그분의 애절한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고 이만하면 이생을 살아온 가치를 충분히 만끽 한 분이시고 후대에 귀감이 되고 남음이 있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한세상 살아가면서 맺어온 영욕의 인간사를 되돌아본다면 불행했던 것 같기도 하고 권력의 무상함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연민의 정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마는 결국은 다 허망한 남가일몽으로 취부 해버린다면 결국 마지막 남은 것은 가정으로 돌아와 부부가 어떻게 마지막을 장식하느냐 여하에 따라 성공한 삶을 살았는가를 가름하게 된다고 보아진다.
김종필씨는 64년을 해로해온 부인에게 “나도 머지않은 장래에 가야 하니까 외로워 말고 편히 쉬라고 했다”는 고별인사 속에 그분의 애틋한 정감이 담겨 있었고 앞으로 합장할 비문에는
'내조의 덕을 베풀어준 영세반려(永世伴侶 끝없는 세상의 반려)와 함께 이곳에 누웠노라'라는 글귀 속에 나는 이렇게 이생을 행복하게 살다 가노라 마지막 붉게 타는 낙조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룹명 >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실독에 대한 진실 공방 정리 (0) | 2015.04.19 |
---|---|
의사 불신 시대 -내병은 내가 고친다 (0) | 2015.03.01 |
고향생각 (0) | 2015.02.19 |
60년의 우정 (0) | 2015.01.08 |
오래된 계산기와 우정 (0) | 2014.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