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사는 이야기

이웃사촌, 이웃웬수

benny kim 2013. 2. 15. 07:43

 

명심보감에는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 원친불여근린(遠親不如近隣)이라는 말이 있다

“멀리 있는 물을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도 못하다”는 말인데 우리말에도 이웃사촌이란 말과 같다고 하겠다.

아무리 가까운 형제지간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이상 위급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실제로 도움을 주고 부담 없이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형제가 아니라

역시 이웃뿐인 것이다

 

그러나 담장하나 너머의 이웃이라 하더라도 평소에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 않은

이상 이러한 부탁은 불가능 한 것이다

그래서 평소 이웃끼리 다정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웃은 부부와 같다고 할까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오래 함께 살다보면 서로의 약점도 불만도 많아지게 마련이고 만년에 가서는

천생연분이 아니라 천생웬수 지간으로 참으며 살아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웃 간의 웬수는 단순한 원수가 아니라 평생을 해로해온 부부처럼

작은 불만들을 참고 살아오다 보면 이웃사촌으로서의 깊은 애정과 감추어진

정이 어려운 일이 일어났을 때 나타난다는 말이 되겠다.

 

특히 외국에 나와 살고 잇는 우리 이주 동포사회에는 이러한 이웃사촌에 대한

정은 정말 유별나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고 이질적인 문화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체 살아가다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게 되면 제일 먼저 찾게 되고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곳이 우리

동포끼리의 이웃이고 이러한 도움에는 만사 제켜놓고 나서서 서로도와 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동포가모여사는 곳에는 어김없이 한인회가 있고 한인교회가 있다

이러한 한인단체를 구심점으로 해서 친형제 이상의 우의를 다져가면서 어려운

일 궂은일 즐거운 일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이민 사회의

풍속도이고 호박죽 개떡하나라도 별미로 여겨 서로 나누면서 살아왔던 우리

한민족의 아름다운 이웃문화가 살아 숨 쉬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름다웠던 문화의 본산지인 조국에서는 이런 이웃문화는 간곳이 없고

이래 위층 소음 공해로 이웃끼리 다투다 살인방화까지 벌어지는 뉴스를 접하면서

가슴이 아련해 진다

국민소득 2만 불 넘어서면 뭘 하나 아래 위층 아파트, 담장 넘어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아침저녁 얼굴 마주하면서 안녕 인사도 할 줄 모르는 그런

이웃끼리 살아간다면 차라리 옛날 옛적 보릿고개 힘들게 넘나들면서도 개떡을

별미라고 접시에 담아 이웃과 정을 함께 나누었든 그때 그 시절이 차라리

이웃 간의 행복지수는 훨씬 높은 것이 아니겠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살아져 버렸지만 구정의 풍속도를 한번 되돌아보자

구정에는 조상에게 제사 모시고 동래 어른 찾아다니며 세배 하고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고개 숙여

“과세 안영하셨습니까?”

이웃끼리 서로 인사 나누며 우의를 다지고 정을 나누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이 아름다운 설날을 전후해서 층간 소음으로

이웃사촌 사이에 살인방화 사건으로 얼룩지고 있으니 이웃사촌이 아니라

이웃이 원수지간이 되어 버렸구나.

 

대통령 이하 정치하시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아름다웠던 우리의 옛 이웃사촌의 풍속도 다시 복원 할 수 있는

방도는 정말 없습니까.

언론에서는 기껏 층간 소음 공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법석을 떨고 잇지만

정작 문제는 층간 소음이 아니라 이웃 간의 단절, 세대 간의 단절 지역 간의 단절,

여야 간 대화의 단절, 이런 단절문화가 자져온 비극이 문제 인 것이다

부모 자식 간 세대 간 대화의 단절이 비행 청소년을 양산한 것이고 옛날에는

앞마당에 나서기만 해도 이웃집 대청마루가 훤히 들여다보여

김 선생 박 선생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던 그런 담당은 점점 놓아져서 철옹성이 되어

누가 이사로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되어 벼렸고 지역 간 돌돌 뭉쳐 지역

이기주의에 묶여 나라 전체의 운명이야 어떻게 되던 말든 촛불 들고

난리 법석을 쳐도 지역 간의 단절문화를 개선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런

망국적인 지역 이기주의를 교묘히 이용해서 정치적인 야욕만 달성하면 된다는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여야 간의 갈등,

어떻게 일률적으로 무조건 찬성반대가 물과 기름처럼 갈라서 100%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단 말인가

 

이게 다 인성 교육의 부재에서 나온 현상이다

도덕과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명심보감 하나라도 알기 쉽게 풀어서 젊은이들

정신교육의 교재로 삼기 바란다.

 

미국에는 이웃 간의 담장이 없다 법으로 담장을 못 만들게 하고 있다 보니

앞마당은 네 집 내 집이 없고

Good Morning! Bob,

Hi! Kim,

Hello! Merry, 매일 서로 인사 나누고 친해지게 만들어 놓고 있다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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