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위대한 교육자 손근배 선생님의 은해를 생각해 봅니다 손근배 선행님은 생존해 계신다면 90 이 넘었을 것입니다 생존해 계신다면 그분에게 드리는 선물이 될 것이고 돌아 가셨다 면 고인을 추모 하는 글이 되겠습니다 --좀 긴 글이여서 몇번 갈라서 올리겠습니다-- -1- 바보와 천재와의 차이 1948년 어느 화창한 가을 이였다. 나의 암울한 인생여정을 180도로 바꾸어 놓은 잊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날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 수학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이 미리 내어준 숙제 문제를 흑판에 적어 놓으시고 풀 수 있는 사람은 나와서 풀어 보라고 하셨지만 아무도 그 문제들을 푸는 학생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은 김 알카! 나와서 풀어봐요! 물론 선생님은 내가 그 문제들을 풀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내가 용기가 없어 나오지 못한다고 생각 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지명을 하신 것이다. 순간 학생들은 낄낄거리며 측은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나는 머리를 푹 숙인 채 나가서 한 문제를 풀었다. 선생님은 다시 다그친다 다른 문제도 풀 수 있는데 까지 풀어 봐요! 나는 어쩔 수 없이 덜덜 떨면서 나머지 4문제도 풀고는 고개를 바로 들지도 못하고 푹 숙인 체 자리로 돌아왔다. 당시 한글도 모르고 더하기 빼기도 제대로 못는 바보였는데 손 선생님의 배려로 개인 지도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니 학생들 눈이 갑자기 휘둥그래지고 입을 딱 벌릴수 박에-- 선생님은 갑자기 학생들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학생들 다들 일어나서 저쪽 창 밖을 내다봐요! 갑자기 소리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모두들 창 밖을 내다보았다. 선생님! 아무것도 없는데요 아무것도 없다고? 그럴 테지! 좀더 멀리 벌판을 보란 말이야! 그래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느냐? 아! 저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 말임니꺼(말입니까)? 그래요! 그 벼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잘 봐요! 지금 노랗게 잘 익은 것 같심더(같습니다)! 그래 지금 알알이 가득 차 잘 익었지-- 그런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더(있습니다)!. 한 학생이 선생님의 하고자하는 말씀을 알았다는 듯이 힘차게 대답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이 개월 전만 해도 저 벼는 고개를 바싹 들고 미풍에도 간들거리며 잘난 척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속이 텅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지금은 어떠하냐? 속이 가득 차 으면서도 머리를 푹 숙이고 있지 않느냐? 너희들은 2개월 전의 텅텅 비었으면서도 잘난 척 하고 있었든 벼이삭들이였어! 그런데 너희들이 바보라 항상 놀려대던 김 알카 는 어떠냐? 너희들 아무도 풀지 못한 이 문제들을 다 풀고도 저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느냐? 김 알카는 속이 가득 차 있었으면서도 너희들이 놀려대는 데로 그저 바보처럼 행동했을 뿐 인데 너희들은 그것도 모르고 바보라 부르고 있었던 거야? 그것은 바보였기 때문이 아니고 겸손했기 때문이야! 병에다 물을 조금 붓고 흔들어 봐 ! 그러면 물소리가 요란하지만 병에다 물을 가득 채우고 흔들면 아무소리도 없어! 잘난 척 아는 척 하는 사람은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고 항상 겸손한 사람이 말이 없는 것은 덕과 지식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야! 이러한 일이 있은 후부터 초등하교 1학년부터서 4년 6개월간 따라 붙어 나를 괴롭히던 바보라는 별명은 떨어져 나가게 되었고 나의 인생행로는 하늘 과 땅 만큼이나 바뀌게 된 것인데-- 그것은 순전히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새로 부임해 오신 손 건배 선생님 덕분 이였고 내 인생 여정에서 이분만큼 영향을 준 분은 없었다. 1944년 광복1년 전에 경남 김해군 주촌면 주촌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그 다음 해 김해읍 칠산 초등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는데 전학서류를 주던 시계미쓰 라는 일본 선생이 갑자기 “아나 다와 바가 다로 닸다“ (너는 바보였어!) 라는 것이 아닌가! 당시에는 기분이 몹시 나빴지만 금방 잊어 버렸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새로 전학 온 학교의 단임 선생 이였던 장** 선생은 나의 학적부를 보고 있더니 갑자기 너 바보였었군 ! 하며 나가 보라 한다. 어린 마음에도 참 기가 차고 감정이 몹시 상했지만 당시 엄한 일제 교육하에서 항의란 상상 할 수조차 없는 일 이였다. 바보! 참으로 나에게 는 무서운 단어였고 하마터면 나의 전 인생을 망쳐 놓을 뻔한 저주의 말 이였는데 나의 담임 이였고던 장** 선생은 나의 이름 대신 항상 바보라 불러주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장**선생이 5학년 1학기까지 계속 단임을 맡았으니 나는 나도 모르게 바보라는 체면에 걸려 그만 정말 바보가 되어 버렸고 실제로 그때까지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구구단도 외우지 못했다. 지나고 보니 참으로 소름끼치는 일 이였는데 당시의 선생님(?)이였던 이분은 이런 사실을 깨닫기나 하고 있을까? 그러다 보니 주의에 친구도 없고 학교가 좋을 리가 없었다 그저 엄한 아버지가 무서워 풀어보지도 않는 책보자기(책가방)만 들고 매일 왔다 갔다 할뿐 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지긋 지긋 하든 장**선생대신 새로 부임해오신 손 건배 선생님이 새로운 담임이 되셨는데 참으로 이분을 만난 것은 나에게는 정말 하늘의 축복 이였다. 이분은 진주사범 학교를 졸업하시고 부산 부민 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봉직하신 분으로 참으로 이분만큼 교육자로서의 모든 자질을 갖추신 분은 아직도 보지 못했다. 이분이 담임을 맞자 당시 82명의 학생들을 매일 매일 순번을 정해 개인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드디어 그 두려운 나의 차례가 된 것이다. 나의 형편없는 학적부의 기록을 보고 뭐라 하실까? 두려운 마음으로 참새처럼 가슴을 두근거리며 혼자 계시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의 학적부를 한참보고 계시던 선생님은 잔뜩 긴장하고 있는 나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시더니 “김 알카! 너는 친구도 없이 참 외로웠겠구나! 걱정하지 말아요 이제부터 선생님이 너의 친구가 되어 줄 테니까?” 하시며 나를 포옹 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계속- 솔바람님: 말씀데로 이글 깨고 부수는 방에서 이방으로 옮겨 왔습니다 풀향기: 그때의 초등학교때는 왜그리 바보모양 부끄럼도 많이 타고 그랫는지 저도 바보처러....그래도 알라스카님은 선생님 많은 힘과 용기를 주셔서군요....그은해 못 잊으시겟네요.... 2005/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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