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나이
미국으로 이주하고 보니 나이가 두 살 차이로 오고 가는 고무줄
나이가 되어 벼렸다
한국에서는 본 나이가 있고 이보다 한 살 더 작은 만 몇 살이라는
호적상의 나이가 있다
본 나이는 잉태하자마자 어머님의 뱃속에서 보낸 나이를 보태
한 살을 먹고 태어나지만,
호적상의 나이는 요즘과 달리 태어난 날짜와는 상관없이 출생신고는 하는
날짜가 바로 생일이 되다 보니 실제 나이와는 상관없이 한 살에서 3살 이상
들쑥날쑥 이였다
그러다 보니 실제 태어난 날짜를 생일로 기념하지만, 관공서나 병역 등의
행정상의 생일은 호적상의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하는 불편을 겪고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 이민을 오고 보니 또 한 살이 젊어 져 버렸다
한국에서는 태어난 날짜와는 상관없이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한 살씩
더 먹게 되지만 미국에서는 생일이 지나야 한 살을 더하게 되니
생일 전까지는 한 살을 젊게 살게 되는 것이다.
오늘 6월 19일은 내가 태어난 진짜 생신이고 한 살을 더 먹게 되었지만,
신분증의 생일은 9월이니 법적으로는 아직 나이는 더하지 않았다.
이러니 내 나이 몇 살인지 정확히 알고 지낸 적이 별로 없다.
병원이나 관공서에서 나이를 묻는 항목이 나오게 되면 한참을 계산해 보아야
내가 몇 살인지 알지만, 낯선 분이 나이를 묻게 되면 세 살 차이로 왔다 갔다
기분 내키는 대로 대충 대답하고 만다
우리네 연령층 노인에게야 제일 정확한 대답이 병자생 쥐띠올시다
해버리면 허허 갑장이시네요. 반갑습니다 라는 대답이 금방 날아온다
이런 때는 역시 60갑자 년호가 참 편리 하긴 하지만
요즘 60갑자 아시는 분이 몇이나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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