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이웃
우리 속담에 멀리 사는 형제보다 이웃사촌이 났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려운 일 즐거운 일 항상 부닥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즐거운 일은 함께 나누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도와 가며
살아야 하는 것이 사람 사는 맛이라 하겠다.
그런데 아무리 다정한 형제자매 지간이라 하더라도 서로
멀리 떨어져 살다보면 마음뿐이지 실제로 이런 정과 어려움을
나무며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담장하나 상이에 두고 있는 이웃 간 사이좋게 지내다 보면
이런 일은 흔히 이루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내가 22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바로 이웃에
미국인 Moore씨 가족이 살고 있었다.
가족으로는 Lerry, Greer Moore씨 내외와 아들 AL, Floyd
그로고 딸 Maryjo가 있었는데 우리 집 딸 Hanah와 Natalie
또래의 Moore 가족 Mary 와 아들 Jonas 은 Floyd와 1살
차이로 금방 친구가 되어 어울리다 보니
나는 자동적으로 Moore 씨 내외와도 형제처럼 친한 사이가 되어 버린
것이고 Moore씨 가족이 수년전에 이사를 간 후에도 이웃 간의
우정이 20년이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Moore씨 가족이 그리 멀지는 않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후로 자주 만나지 못하다 Moore씨 손자 손녀가 교통사고로
불행을 당했는데 지난 8월 26일 장례 식장에서 다시 만났다
큰아들 알의 21세의 아들 Michael 과 19세의 딸 Mariah 가
같은 날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13년 전에 나의 아들 종화가 만17세의 나이로 수영
사고로 죽었을 때 Moore씨 온가족이 장례식 모두를 헌신적으로
도와주면서 슬픔을 함께 해준 기억이 되살아 나 이심전심으로
전해온 위로와 애도의 마음은 말로보다 서로 포옹하는
가슴 가슴으로 전해져 왔다
무어씨 가족과의 그동안 있었던 잊을 수 없었던 일화한토막이다
Moore씨 가족은 모터보트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수상스키며
낚시며 가족 여행을 즐기는 분들 이였는데 가족 여행을 떠날
때면 항상 우리 아이들도 자기들 친 자식처럼 대리고 다녔던
것이고 엄마가 없는 우리아이들에게 Greer Moore 여사는
우리 아이들의 엄마 역을 대신 해주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낚시를 하다말고 Moore씨 둘째 아들 이고
우리 종화와 단짝인 Floyd가 낚시를 하다 그만 실수로 낚시
바늘이 종화의 눈꺼풀에 박히고 만 것이었다.
바늘을 잘못 뺐다가는 눈을 다칠 수 있게 되자 여행도 중지하고
급히 병원응급실로 직송한 것인데 병원에서는 미성년자 인지라
보호자의 승인 없이는 수술을 할 수 없다며 급히 병원으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달려 같더니 겁에 질린 Floyd 는 눈물이
번 벅이 되어 있었다.
나는 우리 종화를 보기 전에 먼저 Floyd을 위로 하며 안아 주었다
걱정하지 마라 일부러 그런 것 아니 잔니
그때야 Floyd 는 눈물을 훔치며 안심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께를 툭 치면서 Floyd! 축하해 너 큼직한 인어를
낚았으니 말이다 했더니
이 광경을 보고 있던 Moore씨 내외도 그때서야 안도는 하시는 기색이었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가까운 이웃이라도 이해관계 에 얽히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서로 소송을 하기 일수 이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내가 수술로 낚시 바늘을 빼어도 좋다는 사인을 하고나니
의사는 간단한 수술로 낚시 바늘을 뽑았다
Moore 부부가 수술비를 내겠다는 것을 한사고 거절하고
그럴 수 없다며 내기 지불한 후에 우리 아들로 인해 여행을 망쳐
놓은 것인데 수술비라니 당치도 않다고 한 것에 Moore씨 내외는
여간 감격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 후로 Moore씨 가족과는 더욱 가까워 젖고 종화가 사고로 죽은 후
Floyd는 그동안 종화(Jonas)와 지낸 비디오 필름을 모아 1시간짜리
추억의 기록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Moore씨 가족에게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함께하며 위로를 보낸다.
Greer & Larry Moore 와 하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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