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가족 이야기

낙조의 황혼 길에 길동무라!

benny kim 2010. 12. 31. 00:29

-크리스마스 가족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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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두 누이동생 내외와 함께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한동안 에덴동산이다, 무능도원이다, 별천지다, 온갖 별명이

따라다니던 그 유명한

Warner Springs Ranch에 2박 3일 예약하고 떠난 것이다.

 

이 Warner Springs Ranch 는 일반 서민들은 접근도 할 수 없고

회원권을 가진 부유층만 애용하던 곳인데 몇 년 전부터 회원제를 폐지하고

일반인에 공개되고부터 단숨에 우리 한인들이 점령해 버린 곳이다

 

이곳에는 500여 유닛의 콘도형 숙소가 있고 유명한 유황온천에다

승마 테니스 골프 등등 모든 레저 스포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고

수려한 자연환경, 아름다운 정원, 야외 바베큐 등등 가족들이

마음대로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12월 25일 둘째 누이 매제의 크리스마스 휴가에 맞춰 코로나에 사는

첫째 누이 홍 서방 내에서 만나 오전 11시에 떠났다

91번 동쪽으로 조금 가다 15번 South 30마일 79번 south

야산을 뚫고 꼬불꼬불한 길을 약 38마일을 가게 되면

Warner Springs Ranch를 만나게 되지만

우리는 약 10마일 전에 "사랑의 집"이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에는 예약손님만 받는 산속의 산장 식당인데 대부분 이곳

Warner Springs Ranch를 가고 오는 한국 손님만 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 한다.

순 한국 음식으로 준비한 중식을 맛나게 먹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벌써 오후 2시가 넘었다

예약한 콘도형 숙소에 여장을 풀고 우선 온천욕부터 하기로 했다

이곳은 너무 넓어 걸어 다니기에는 너무 멀다.

차를 타고 다시 온천장주차장 근처에 가니 매캐한 유황 냄새가 코를 자극하였다

 

야외 온천장과 실내 사우나 등 시설이 잘되어 있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라 온천장이 몹시 붐빌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제한된 예약 손님만 받기 때문인 것 같았다

 

LA 근교의 유명한 관광명소, 등산 코스, 골프장, 노천온천, 어디로 가나

대부분 극성 한국인들이 점령해 버렸는데 이곳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약 2/3는 한국 분들이었다.

야외 온천장은 4피트에서부터 8피트까지 깊은 곳으로 이어 져 있었는데

5피트를 경계로 안전 부표가 떠 있었다.

대부분 5피트 전 얕은 곳에서 온천욕을 하고 있었고 수영을 할 줄 아는

분들은 5피트에서 8피트 깊은 곳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휴대용 랜이지 에 미리 준비한 요리를 하고 전기밥솥에 밥을

해서 먹다 보니 정말 산해진미가 따로 없었다.

가정에서 노상 해먹는 음식인데도 전혀 다른 맛이 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모두 이런 별맛에 빠져 야외로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식곤증인지 일직 침대에 곤드레가 되어 벼렸는데 한참 떠드는

소리에 눈을 뜨고 보니 새벽 4시다 언제 일어나서 모였는지

두 여동생 내외가 한데 모여 한참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말고

내가 일어나고 보니 마치 심판관이라도 나타 낫는 양 심판을 바라면서

그동안의 열띤 논쟁에 대해 설명하고 누가 옳은지 서로의 주장들을 한창

설명하기에 바쁘고 또다시 토론인지 논쟁인지 벌어지고 있었다.

 

요약하면 두 동생은 동생대로 우군이 되고 두 남자 동서들은 동서들끼리

한편이 되어 그동안의 불만을 서로 쏘아붙이고 있는 중 이였다

 

아내들의 반란이고 남편들의 항변이라 할까?

아내들의 불만은 가정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것 몰라주고

집에 들어 왔다 하면 자질구질 한 것 까지 잔소리가 심하다는 것이고

남편들은 불만이 있으면 직접대고 말하지 않고 친척 언니 오빠만 오면

불만을 터트리고 남자의 자존심심을 상하게 하여 버린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고 좋은 면을 더 많이 말 하는 것 같은데)

 

이런 논쟁의 결론은 그들에게 맡겨 놓았다가는 한 달이

가도 결론이 나지 않는 법이다

가부간 심판은 해야겠는데 모두가 만족한 심판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이런 말을 해보았다,

아무리 부부 금실이 좋은 부부라도 수십 년을 살다 보면 서로 불만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공개 석상에서 우리 부부는 아무 불만이 없다는 말은 하는 유명 인사들을

종종 보게 되지만 그것은 오직 그런 척하는 것뿐이고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모두 불만을 품은 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불만보다 만족한 것에 묻어버리고 있는 것이지,

 

톱니바퀴가 잘 돌아 가는 것은 톱니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상대가 톱니바퀴처럼 채워 주기 때문인 것이다,

 

결론부터 한번 물어보자

김 서방 만약 지금 송화가 없어지면 자네는 어떻겠나?.

나는 못삽니다.

그럼 홍 서방은 만약 송자가 없어지면 자네는 어떻겠나?.

아이고, 형님 나는 손자 없으면 나는 죽습니다.

 

그것 봐라,

김 서방 홍 서방 너희를 생명처럼 사랑하고 있지 않나

그럼 너희는 김 서방 홍 서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물론 좋은 점이 훨씬 많고 가장으로서 할 일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그러나 김 서방은 너무 부지런해서 탈이고 너무 꼼꼼해서

자질 그래 한 것 까지 간섭하고 스트레스 쌓이게 하니 그게 불만지요.

송화야 봐라,

김 서방 그런 성품을 인정 받아 직장에서도 좋은 대우 받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느냐?

김 서방 그런 꼼꼼하고 완벽주의 적인 성품을 빼어 버리면

김 서방의 주특기를 버리라는 거다.

그건 나도 알아요.

그럼 된 거 아닌가.

그건 그런 것 같네요!

 

오빠! 오빠도 참 남자라고 남자 편만 들지 마세요.

홍 서방 어떤 줄 아세요.

내 없으면 죽는다 하면서 도통 나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난 그게 불만 이예요

그건 너의 말도 일리가 있다만 그런 것을 천성이라는 것이다

속 정은 있지마는 겉으로 아양 떨고 내색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

경상도 사나이의 특성인데 어쩌겠나.

그런 거 갑자기 고쳐지지 않는 법이다,

 

다만 홍 서방 김 서방도 이제 좀 아내에게 아양 떠는 법 좀 배워 두어야

더 늙어 구박받지 않을 것이다

미리미리 보험 들어 놓아라.

뭐 보험이라 해봐야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말 한마디 식만 하면 된다.

가르쳐 줄까?,

 

관심만 둬라!

새로운 요리가 올라오면 참 맛있다고(여자들은 별미 만들어

놓고 제일 관심을 갖는 것은 남편의 반응이다) 하고

미장원에 갔다 온 것 금방 알아보고 머리형이 당신에게 참잘 어울린다.

칭찬해주고 옷 입는 것 화장하는 것 까지 관심을 두고 칭찬해주면

그게 바로 보험이고 여자들을 비록 입에 바른 소리인 줄 알면서도

관심을 가져 주는 것 만으로고 모든 불만이 풀어지게 되어 있다,

 

속으로만 당신 없으면 못산다고 해봐야 말짱 헛거란 말이다

알겠나?

예 형님 듣고 보니 나는 잘 해주려 노력하는데도 왜 불만이

많았는지 이제 알만 합니다.

 

허허, 그럼 이번 여행은 정말 보람이 있구나.

너희들 내게 별도로 보너스 선물이라도 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예, 보내 들릴게요!

아주 멋진 여자 친구로요

오빠 마음만 바꾸시면 얼마든지 있어요.

이제 혼자 천성 맞게 사시는 것 보기 싫어요.

맞아! 맞아! 모두 맞장구를 쳤다

허 이곳 Warner Spring Ranch에 와서 보니 그럴 생각이 나는구나.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긴 한데 혼자 올 수는 없고 생각해보마.

 

이 낙조의 황혼 길에 길동무라 !!! 이걸 로맨스그레이라 했던가.!

아니 로맨스와있이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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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도형 호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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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베큐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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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바배규를 즐기고 있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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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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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한 주거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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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은 정말 아름다운 곳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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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산의 등산 고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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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수가 솟아오르고 있는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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