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기

불경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더라

benny kim 2010. 10. 10. 22:42

불경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더라.

이웃에 사는 미국인 자니라는 분이 있다

5애커 농장에서 과일 채소 등등을 재배해서 직접 판매 하며 부부가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 노익장이다

 

양파가 없어 사려 왔다 자니와 마주 않았다

자니 요즘 건강은 어때 아주 좋다 며칠 전에 종합 검사를 했는데 아주 좋게 나왔어

다행이다 그런데 너의 건강 비결은 무엇인가

 

일이지 과로 하지 않고 매일 일하는 것이 바로 건강의 비결인 것 같다

그 말도 옳은 말이지만 내 생각에는 자네의 건강 비결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데

글쎄 그게 뭔데 하며 의아해 한다.

 

내 생각에는 말이다 자네의 성품일세.

성품이라니

자내는 항상 웃음과 유머를 석어가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가 있지 않니

그렇게 남을 즐겁게 해주면서 화내지 않고 웃음을 달고 다니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네의 그 성품이 바로 건강의 비결일세.

그걸 몰랐나?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구먼

 

사실 이렇게 농사를 짓고 있지만 걱정 할 것 없고 내 마누라와 평생 싸워

본적도 없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편이지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러니 걱정 할 것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즐겁게 살아왔으니

병이란 놈도 도망을 가버린 것이지

 

우리한국 속담에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 지고 한번 노하면 한번 늙어 진다는 말인데

자네는 만날 웃고만 살아가고 있었으니 건강 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래그래, 맞아 하며 즐거워했다

 

한데 말이다

요즘 미국경제가  double dip  에 빠져 경기가 형편없는데 자네는 어떤가.

나야 뭐 부자는 아니지만 빚이 없으니 먹고 사는 것이야 몇 푼 드는 것 아니고

장사가 전 같지 않기는 하지만 이 농사일도 그저 운동 삼아 하는 것이니까

불경기가 나를 쉬게 해주고 있으니 도리어 편안해 했다

불경기가 도리어 편안하다

 

남들은 불경기에 치어 죽어나고 있는데도

그런 불경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으니 사람 사는 방법의 차이라 할까

농사를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한 농부의 말속에

우리가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해주었다

 

자니 영감의 여유로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건 간단하다

빚이라는 오랏줄에서 해방이 되어 있기 때문이고

겉보기에는 사장님이요 부자들의 내면에는 불경에 허덕이고

빚에 좆기고 집세 월부금에 좆기며 스트레스에 치어

아우성을 지르고 있는 군상들의 모습이

더블딥 이란 거물에 걸려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자니 나 가봐야겠다 양파 한팩 줘

한팩의 정가 $4을 주었더니 깎아 준다며 $1을 돌려준다.

아닐세. 친구는 친구고 비즈니스 비즈니스데 고맙다하고 사양 했다

그랬더니 덤으로 마늘 파 등등을 얹어 주며 한사코 가져가란다.

 

자니 영감의 여유로운 모습의 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