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기

고 이호천 형의 영전에

benny kim 2009. 9. 28. 21:55

-고 이 호천 형의 영전에-

 

 

 

며칠 전 호형호제하며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던 친구 한분이 며칠

앓다 소천 하셨다

이분은 한국전당시에는 정훈장교로 참전하시다가 휴전이후

육군대위로 전역하고 미국으로 이민 와서 사업을 하셨고 은퇴한지

4~5년이 되었지만 조국에 대한 그분의 불타는 애국심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옆에서 보기만 해도 고개가 죽여 졌다

 

지난 십년동안 촛불 들고 적을 고무 찬양하면서 핵을 만들도록

끝도 없이 퍼 날라 줄 때나 무고한 민간인 박왕자씨가 피살당했을

때는 마치 친 자매가 당한 것처럼 가슴 아파 하셨다

 

이곳에는 이런 은퇴노인님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라 대부분

한국전 당시 공산군과 싸우며 조국을 지킨 역전의 용사님들이라

이분의 의분에 동조하기도 하고 공분을 나누기도 하면서 우정을

쌍아 온 분들이다

 

그래서 이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들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며 슬퍼했다

참으로 건강하게 그리고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사신분인데 필자도

며칠 울적하고 마음에 아파 눕기도 했다

생전에 이분의 노인들에게 한 말씀이 오늘따라 새삼 돋보이고

유념할 일이라 생각이 들어 그분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소개를 한다.

이분은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셨다

 

생로병사 生老病死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 늙어가다 병들어

죽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도 없는 자연의 순리인데 기왕이면 이

순리에 따라 가면 되지만 이러난 인생여정을 거부 한다거나 오점을

남기고 가는 것이 바로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번 태여 나는 것은 운명인지도 모르지만 늙어 가는 과정은 곱게

아름답게 다듬는 것은 자기 몫이고 그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

나쁜 일, 남을 미워하고 시기기 하는 일 하지 말고 좋은 일만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철학 이였다

노쇠해 가는 것도 마음에 나쁜 마음,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멀리하고

이웃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살다보면 육신의 늙음도 늦출

수가 있다는 주장을 하곤 하셨다

 

곱게 늙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주신 육신을 자기 것이라 해서 함부로

다루어서도 안 되고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하셨다

술 마약을 한다든가 신성한 육신을 사창가에서 더럽힌다든가 도박으로

밤을 새우며 육신을 괴롭히는 일도 죄가 되는 것이고 아무리 견디기

힘든 아픔이 있더라도 명분 없이 함부로 자기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야 말로 살인행위이고 가장 추악한 삶을 산 것이라고도 하셨다

 

그리고 병을 멀리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천수를 다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병을 멀리하고 싶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만 최소한

천수가 다하기 전에 병을 피하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그 첫째가 우선 금연이고

둘째가 금주이고

셋째가 고집과 노하기를 자제 하는 것이라 하셨다

수많은 병이 있지만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본인 스스로가

그러한 병을 불러들인 결과라는 것이니 스스로 건강관리만 잘하면

이러한 병을 얼마든지 멀리 할 수 있다는 주장이셨다

 

고혈압 온갖 암과 심장질환의 원인은 술 담배 고지방질 육식 무절제한

식생활이 불러 온 것이고 운동 겸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인데도

자가용 굴리면서 다니는 습관도 발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분이 노인들에게 남기고 가신 말씀 중 한마디 소개 합니다

 

노후를 미리 미리 준비해서

자식에게 위지 할 생각도 말고 매주알 코주알 간섭하지도 말고

아침저녁 열심히 걷기 운동하고

一笑一少 一怒一老(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노하면 한번 늙어 간다)

즐겁게 자시십시오. 라는 말씀 이였다

 

그리고 나의 소원이 있다면 장병에 가족들 고생시키지 않고

그저 3~4일 앓다가 가는 것이라 하셨는데

80세 아직 천수를 다했다고는 할 수 없는 연세이지만 그분의 소원대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지 일주일 만에 마지막까지 정신 잃지 않고

가족친지 친구들에게 하직인사 까지 다하고 가셨으니 그분의 인생여정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친구 이지만 평소에 형님이라 부렸던 고 이호천 형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 하늘나라에 가서셔 편히 잠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