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기

노천온천과 봉사 아줌마들

benny kim 2009. 11. 22. 23:00

-봉사 하며 행복줍는 아줌마들-

 

   봉사하며 행복을 찾아 나선 아줌씨들

 

지난 11월 19일 오렌지카운티 교회 자매님 들이

막내여동생과 함께 우리 집을 방문했다

이곳 빅배어 노천온천 에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빅배어 노천온천은 자연그대로 의 온천인데 높은

산중턱에서 온천수가 솟아올라 계곡을 따라 일 년 내내

뜨거운 물이 흘러내리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동생 일행은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 들어 2시간을 헤매다

마침 온천 행 남자 분을 만나 간신히 목적지를 찾아

온천욕을 하고 오는 길이라며 티카에 담은 사진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이 아줌씨들 모두 수영복 차림으로 천정온천수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지적해 주었다

아니 수영복 차림으로 청정온천을 오염시키고 있었는데

나무라는 사람 없었어.

아니요 아무도 나무라기는 커는 온천하시는 분도 우리

밖에 없었는데

허허, 운이 좋았군.

그곳에는 원래 옷을 입고 들어가는 것은 금지된 곳이고

옷은 바로 온천수를 오염시킨다고 생각하는 곳인데

수영복을 입고 있다니

그런가요. 우리 위족에 2명의 남자들도 있었는데

옷을 홀랑 벗는단 말의예요

남자가 있건 없건 원래

이곳에는 남녀가 누드촌을 이루며 온천욕을 즐기는

애댄 동산이란 말이다

아 그런가요. 우린 그런 줄 몰랐지

몰랐으니 약이지

다음에는 그러면 욕먹는 단다 하고 일러 주었다

한국 같으면 자연의 숲속에서 온천수가 흐르고 남녀가

실오라기 걸치지 않고 무료로 즐기는 누드온천이

있다면 북새통을 이루며 난리가 낫을 터인데

이곳에는

한여름에만 사람들이 좀 붐비기는 하지만 워낙

험준한 산에 인공적으로 개발을 한 것도 아니고

자연그대로 원형을 보전하려다 보니 가는 길이

무척 험준하다

미국 분들은 많이 찾지 않지만 극성 우리 한국

분들은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그런데 오빠 사실은 온천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고

오빠 집 청소해주려는 것이 진짜 목적 이였단 말의예요

청소라니

새주었던 별채의 모빌 홈 산더미 같은 쓰레기 오빠 다니는

미국 교회에서 다치어 주었다면서요.

그랬었지

그럼 우리 에게도 도와 드릴 기회를 주었어야지요.

말은 고맙지만 오랜지 카운티에서 오려면 오가는 시간만

해도 3시간이 넘는데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한단 말인가

암튼 우리는 오빠 도와 드리러왔으니 뭐든 시키실 있으면

시키세요. 했다

말은 고맙지만 큰 청소는 다 끝났으니 쉬었다 가거라. 했다

별채에 새들어 있던 사람 한 6년 살았는데

세상에 온갖 잡동사니 고물은 다 모아만 놓고 치우지도 않고 나가 버렸다

정부에서 주는 푸드 스탬프 갖고 공짜 식품 타다가

쌓아둔 음식들 기한 지나 먹지도 못하는 것

차곡차곡 6년간 쌓아만 두었으니 상상해보게나

거기에다 못 쓰는 정크 자동차 6대 개가 5마리 고양이

6마리 집 안팎에 쓰레기 더미 속에 오물을 갈겨 놓았으니

오물냄새가 진동을 했지 참 더럽게도 살다 간 사람들 이였지

바로 이것이 미국의 허점이고

일안하고 개으름뱅이 만드는 미국의 복지정책은 지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쓰레기 더미 치우려니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교회에 도움을 청했는데 복지 위원회

회원이 와서 들려 보고는 김 형제 걱정 말게 교회에서

도와 드리겠습니다 고 약속을 하고 갔는데

20피트 덤프 트레일러 두 대 10대의 트럭 교회 회원

연인원 50여명이 동원되어 말끔해 치워 주였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동생에게 해 주었는데 오늘 동생이 또

교회의 한인지부 자매님들을 모시고 온 것이다

저녁을 해서 먹자 말자 5명의 자매님들이 분담을 해서

부엌 화장실 거실 등등 모든 물건 다 끄집어 내여 놓고

대청소를 하는 것이 아닌가.

혼자 사는 망팔노인 집이라 정리 정돈이 되지 않고

오래된 먼지도 있었는데 역시 자매님들의 손길이 지나가고

나니 온 집안이 훤해 졌다고 말을 했더니

그것 봐요

그러니 새장가 가서 마나님 엽에 두고 사실 일이지

왜 청성 맞게 혼자 살아요. 하며 항의가 빗발 쳤다

여기서 자고 내일은 별채의 내부 청소 해 주겠단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그리고는 자매님 들의 수다가 시작되었다

가만히 듣고만 있다 보니 참 일리 있는 말들이 많아

이곳에 옮겨 놓는다.

김송화 자매님이 이렇게 물었다

자매님들 대부분 50대 후반인데 지나온 세월 중에

제일 행복했던 때가 언제 이었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 자매님들이 지금이라 했다

그 이유는요

지난 세월 돌아보니 남편을 위해 자녀들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너무 피곤하고 힘들게 살아오다 보니 나를 위해

뭐 해본 것이 없었고 또 그럴 여가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자녀들 대부분 출가 시키고 독립해나가고

나니 비로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남편에게 자녀들에게도 내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으니

이렇게 친구들과 나들이도 할 수가 있고

그래서 지급이 제일 행복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분들은 한 달에 최소 한 번씩은 크고 작은 봉사 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찾아다니는 그런 모임이라 했다

아들딸 시집 장가보낼 때 서운하지 않았습니까.

서운하기는요 시원했지요. 그놈들의 창살에 갇혀 살다가

해방된 기분이었는데 ---

한국에서는 딸 시집보낼 때 엄마가 펑펑 울기도 하던데요

그게 문화적인 차이 인가 봐요

한국은 아직도 부모 자식 간에 의존 적이만 미국은

완전 독립적이지요.

그러니 부모님들은 자녀들 독립시키고 나면 해방된

기분이 나는 것이지요.

허지만 이곳 이민 일세들은 그래도 이놈들 독립시키고

한국적인 정서가 몸에 배어 서운 할 때도 많습니다.

한국에서야 친정 엄마가 밑반찬 에다 무선 특식이라도

생기면 시도 때도 없이 딸 생각하면서 딸네. 집을

방문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야 그럴 수도 없고 사전

허락도 없이 불숙 나타날 때 반가워하기는커녕

엄마 사전 약속도 없이 이렇게 불숙 나타나면 어떻게 해

하고 볼멘소리를 들을 때는 참 서운하다고도 했다

귀여운 손자 손녀 보면서 아이고 우리 뚱보가 많이 컸구나.

할라치면 단번에 뚱보가 뭐에요 화를 벌컥 낸다는 것이다

하긴 한국에서야 할머니가 손자 손녀 귀여운 마음으로

뚱 실이 뚱보 깍쟁이 새침때기 우리 강아지 등등 귀여워서 하는 소리

이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말을 했다가는 아주 부정적인

욕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이것이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라 하겠다.

한참 수다가 재미있게 이어가고 있는데 허 자매님 의

전화 밸이 울렸다

허 형제님의 전화였다 한참대화를 하더니 내게 전화를

넘겨주었다

김형제님 자매님들 도와 드리려 간 것이니 실컷 일을

시키십시오.

감사 합니다. 일을 시킨 것도 아닌데 구석구석 뒤져 묵은

먼지 때 말끔히 대청소를 해주어서 온 집안이 환해 졌습니다.

앞으로 우리 자매님들 매달 한 번씩 초대를 해야 갰습니다.

했더니 거참 좋은 생각입니다

해놓고는 좀 불안했던지

헌데 김형제님

다음에는 우리 형제님들이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는 것으로 봐서 농담으로 한소리를 진담으로 들으신 모양이다

암튼 찾아 주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이사람

별로 헛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했더니

그래요

부자가 별건가요

대궐 같은 집을 짓고 산다 해도 그 집을 찾아 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런 분들 가난뱅이입니다

아무리 산간벽촌에 초가 삼간집을 짓고 살더라도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 많다보면 사람 사는 훈기를 느낄

수 있고 끈끈한 정이 샘솟게 하는 것이니 그게

진정으로 부자로 사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사람 사막 한가운데 혼자서 청성

맞게 살고 있지만 가난뱅이는 아닌가 보다

 

 

 

산더미 처름 버려진 쓰래기 20피트 덤프 드래이러 한차 싷고 나간 후의 모습이다

 

교회 자원 봉사자들이 트래일러에 쓰래기를 싷고 있다

 

 그래도 남은 쓰래기를 위해 픽업 트력 10대가 동원되었다

 우리에게도 도와 드릴 기회를 달라며 80마일을 달려온 봉사 아줌 씨들 주방이 훤해 졌다

 

 지더분 하던 냉장고 안이 말끔해 진 모습

 

 구석 구석 쌓인 먼지도 딱아내고

 

 거실도 청소 하고

 

 기름때 볏겨 내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봉사하며 즐거움과 행복 찾아 나선 아줌씨들 행복 많이 주셔 가세요

 

 

'미국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타주 방문기 -2-  (0) 2009.12.06
미국 유타주 방문기 -1-  (0) 2009.11.30
고 이호천 형의 영전에  (0) 2009.09.28
팔삭동이 딸자랑 이야기 -2-  (0) 2009.08.30
녹색성장과 또 다른 노다지  (0) 2009.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