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기

7순의 죽마고우

benny kim 2007. 9. 11. 07:09

 

7순의 죽마고우

 

이억 만리타향에서 망팔노인 죽마고우 중학 동창님들이 처음으로 만난 자리가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반세기전의 음성만으로 알아보고 동창인줄 알았다니

이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하겠다.

50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 모두들 7순의 중반에 접어 던 노인들인데 설사 가다 오다 서로 한자리에 있었다 해도 어찌 알아 볼 수 있었겠나

그러나 라디오 서울에 인기리에 매일 방송되고 있는 홍병식 박사의 5분 칼럼의 CD 녹음을 우연히 듣게 된 Dr. 방석준씨, 아! 이건 분명히 홍군의 음성이 맞아!

당장에 전화로 확인하고 보니 그 그립던 어린 시절 죽마고우가 틀림이 없었단다.

여기에 또한 분의 동기생 홍순호 선생님까지 서로 알게 되고 이날 방 박사님의 초청으로 극적인 해후가 있었고 본인과 권영조 박사님이 옵서버로 참석 하긴 했지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쌓이고 쌓인 이야기는 끝도 없었다. 특히 홍순호 선생님의 아내 사랑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점심 초대였지만 방 여사님이 아침부터 손수 준비 했다는 식사를 들면서 음식 하나하나 정성이 담뿍 담겨 있는 것을 금방 느끼면서 초대 된 손님이 얼마나 귀한 분이라는 것을 금방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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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생님과 주고 받은 e-mail


내가(홍순호) 사는집 Tehachapi



홍선생님
이거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실례가 될것 같아 주저 했는데

본인이 먼저 인사를 올려야 하는 건데 한발 늦었습니다.
초면 이였습니다만
몇 시간 주고받는 대화 가운데서 홍 선생님의
진솔한 말씀에 빠져 들면서 10년 지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그러 했읍니다만 김선생님
인상이 좋으셔서인지 왠지 친근감을 느꼈읍니다

60년 만에 만난 죽마고우의 만남에
앉을 자리 찾지 못하고 결례를 한 것은 아닌지 염려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로 배려를 해주신 덕분으로
오랜 지기를 만난 기분으로 자리를 뜰 수 있었습니다
먼 길 잘 다녀가셨는지요.
다시 만날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 알라스카 올림

감사합니다 언제 Tehachpi를 방문하시면
영광이겠읍니다
홍순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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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에 하얀 그림 같은 집입니다

성의 없이 올린 답글 인데도 곱게 단당해서

올려 주신 홍 선생님의 자상하심이 엿보입

내내 건강하시고 백년해로하시길 바랍니다.

언니다.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홍 선생님의

아내사랑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었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알라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