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기

소나기성 집중 호우-살맛나는 이야기-

benny kim 2007. 9. 2. 20:36

 

 

야! 이게 얼마 만인가?

비야! 네 본지가 참으로 오랜 만이로구나!

오늘 마운틴하이 숲속카페 에서 친구 7순 잔치가 있었다.

그렇게 울창하던 소나무 숲도 그 생기를 잃고 갈색무늬 가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오랫동안 비도 눈도 만나지 못하고 작열하는 열사에 허덕이고 있는 모습이다

2년 가까이 비도 눈도 오지 않았다

작년 겨울 우기에도 비 몇 방을 떨어 트려 놓고 지나 가벼렸다

어느 시에서는 시민들에게 무조건 20%이상의 물 절약해야 한다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물어야 할 정도로 물 사정이 심각해 졌다

식수원인 호수도 바닥을 내밀기 시작했고

아쿠닥(상수도 물을 보내는 인공 수로) 으로 물을 보내 주고 있는 네바다 주는 물 값을 올리고 있고 그나마 넉넉히 주지도 않으니 물 없는 칼리포니아가 죽을 지경이다

이런 마당에 손바닥만 한 곳이긴 하지만 오늘의 폭우 성 소나기는 주민들에게 더할 수 없는 선물이었다.

약 20분간 쏟아진 강수량이 지난 2년간 내린 비보다 많았으니 말이다

그리스의 산불에 놀라 있는 참에 백두산보다 더 높은 이곳 마운틴하이 산자락에서부터 산불이 나서 타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천재일우라 할까 이변 집중 소라기로 말끔히 꺼 버렸으니 이보다 더한 천우가 어디 있겠는가?

옆집 자니 농장에서 과일 좀 사기 위해 들렸다가 이소나기를 만났다

과일 몇 봉지 사놓고 비를 피해 농장의 간이 가게 안으로 들어 와 있었는데 미국 녀석은 비를 흠뻑 맞으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옆에 서있던 아랍계 미국인은 이번 한국의 인질 사태로 좀 미안해하면서 너 한국인인가?

물었다

그래 한국에서 왔다 했더니

안용(안녕)하십니까?

하면서 서투른 한국말로 인사를 해놓고는 탈레반이 대단히 나쁘다면서 한국 인질 풀려나서 다행이라고도 하고는

재떨이! 재떨이! 하며 나는 아무게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아니 너 재떨이 이라 했나 ?

나는 도대체 문소린지 모르겠다.

(I can’t make sense out of what you means.)

했더니 아 담배꽁초 수북이 쌓인 디쉬도 모르나 한다.

(An ashtray full of butts! )

너 지금 너 한국말 하고 있는 거야

그래그래, 재떨이란 말은 말이다 아랍어로

안녕하십니까?

하는 말이야 하면 한바탕 웃어 재 긴다.

하하 그렇구먼.

그래 나도 재떨이다 재떨이 ----

그디 그디 (?) (아마 Good! Good!)대답하면서

비속으로 춤을 추면서 달려 나갔다

야 참 단비는 단비 모양이다

저 녀석이 저렇게 좋아 하니 말이다

비가 그치고 과일 값을 지불하니 자니라는 주인 영감은 값을 1/3싹둑 깎아 주기에

아니 웬 일인가? 쟈니! 이렇게 싸게 주게

네가 우리 가게로 비를 몰고 왔으니 보너스다

우리 농장 과일 채소 살맛났다. 허허허---

하면서 복숭아 두 개를 또 얹어 주는 인심이 넉넉해 졌다

소나기라도 좋으니 제 발 자주만 와 다오

오늘 하로는 이 소나기 덕분으로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한국의 긴 장마로 국민들 비에 진저리가 났을 탠데

자비 하신 하나님은 그 비 제발 이리고 좀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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