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사는 이야기

30년 동고동락한 고약한 친구

benny kim 2018. 5. 4. 11:09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친구와 30년을 동고동락하며 살아오고 있고 앞으로도 운명적으로 죽을 때까지 함께 어깨동무하며 살아가야 할 친구가 있다

그러나 이 친구 비위 맞추며 살아온 지난 세월이 화가 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친구 제일 까다로운 것은 식성이다. 아무리 임금님이 드시던 수라상을 진상해도 먹고 나면 불평불만 밥투정을 부린다. 체중이 는다는 둥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게 했다는 등등의 투정을 부리기가 일수이다. 그래서 식사 때가 되면 고민이고 식탁에 마주 하는것조차 꺼리다 보니 이제는 식사하자는 소리 하지 않는다며 또 안달이 난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부탁한다. 그렇게 불만투성이면서 왜 날따라 다니려 하나 이제 내 곁에서 제발 좀 떠나 다오 난 너랑은 친구 하기에 지쳤다. 라고 하면

No, No! 하며 천만에 너랑은 절대로 헤어질 수 없어 세상에 너만큼 나의 이 까다로운 성미 받아주는 친구는 없단 말이다.

하자는 대로 할 터이니 제발 떠나라는 소리는 하지 말라 하며 더욱 찰싹 달라붙는다. 살아오는 동안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서인지 내가 또 물러선다. 그럼 앞으로 내가 하자는 대로 할 것인가

그래!, 그래! 시키는 대로 할게. 약속한다. 그래서 유명하다는 의사 박사 어의보다 더 용하다는 편작을 찾아가 이 친구 병을 고치는 비방을 얻어서 먹여 보았지만, 백약이 무효인지라

이제는 아예 고놈의 까닭 서러운 성미 고쳐줄 생각은 포기하고 내가 변하기로 하고물었다

그래 이제 내가 자네의 까다로운 성미에 맞추어 볼 터이니 도대체 자네의 요구가 무언지 말해보겠나

옳지 이제야 철이 드는구먼.

우선 고급요정 뷔페 등등 입맛 따라 다니지 말고 채식하며 검소하게 살아라. 나는 맛나고 비싸기만 한 고급은 싫단 말이다

둘째 사무실 방구석에 앉아 TV, KALK, 인터넷에만 심취하지 말고 넓은 창공을 바라보고 나랑 함께 들로 산으로 바다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좀 즐기면서 살잔 말이다

성미 까다로운 바보 천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것이고 한 번뿐인 인생 너무 옹졸하게 살면서 인생을 즐길 줄도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 그래 맞아 져주고 나니 밝은 세상이 보이고 바보가 현자로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구나

그래 네 말이 맞아 앞으로 우리 싸우지 말고 어깨동무하고 그렇게 살아보자고 약속을 했다

옛날 학창시절에 친구와 재미 삼아 당시 유명했던 백 아무개란 철학관에 들렀던 생각이 난다. 이분이 하신 말씀 당신의 사주는 아주 특출하고 어디를 가나 리터가 될 것이요 하며 전패이승(轉敗以勝) 이란 휘호를 써주면서 명심할 것은 다투는 일이 생기거든 무조건 져 주시오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 명심하시오 하는 것이었다

져 주어라!, 그래 지나고 보니 항상 져주며 살아온 것 같지가 않다 가끔 다투어 감정이 상하여 일시적으로 왕래조차 끊고 지내다 화해의 물꼬는 항상 내가 먼저

사과하고 관계를 복구했고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진리를 깨우친 일은 있었어도 항상 그렇게 하지는 못했고 특히 이 친구에게는 이기려고만 한 것 같다

그래,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샘치고 이자의 구미 맞추어가며 죽을 때까지 함께 가자고 생각을 고쳐먹고 나니 새 세상을 만난 기분이다.

이 친구의 이름 왈 성은 당 씨요 이름은 뇨병 이다 하도 유명한 분이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이다. 요즘은 이분과 사귀는 분이 많아 젖다는 소리 듣고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이런 글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