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lan 한인 타운 역사고찰 -상- 김병희
서부개척의 역사적인 유적지 필렌
필자는 1992년 여름에 오렌지카운티 가든 그로브에서 이곳 phelan 으로 이사했다. 이곳은 평균 해발 3~4,000피트 고원지대로 남가주의 어느 지역과는 달리 한국처럼 사계절이 있고 뒤편 남쪽으로는 Pin Mtn ( 해발 2,945 m) ,Mtn, High, Mtn Baldy는 모두 백두산(2500m)보다 높아 7-8월까지 눈이 덮여있는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북쪽을 바라다보면 광활한 사막의 넓은 광야가 펼쳐져 있지마는 당시에는 집도 사람도 별로 살지 않은 그런 곳이기도 했다
사막이라면 사하라나 고비 사막처럼 먼지투성이 모래성이 아침저녁으로 생겨났다 없어지는 그런 곳으로 상상 할연지 모르지만, 이곳의 사막은 그런 곳과는 다르다. 다만 우기인 겨울철에 비가 조금 오는 것을 제하고는 일 년 내내 비다운 비가 오지 않고 습도도 없이 화씨 100도(37.8℃)를 오르내리는 메마른 땅에 삭막한 느낌을 주다 보니 필렌을 포함한 Victor valley 지역을 High Desert 라는 별명이 붙은 모양이다. 그래도 모질고 질긴 사막식물이 대지를 뒤덮고 있어 들쥐 다람쥐 뱀 토끼 늑대 메추리 등 각종 조류 동 식물이 서로 먹이 사슬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마운틴하잇 산자락을 따라 주거지역이 있고 당시에는 90%의 백인들이 사는 아주 보수적인 지역이기도 한 살기 좋은 장수촌이었다.
자동차로 30분 거리 안에 마운티하잇 정상에까지 갈 수도 있고 중간에 호수에다 여름 캠프장 겨울에는 스키장도 유명하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내고 있는 피톤치드를 듬뿍 함유한 신선한 공기가 마을 안방까지 정화를 해주다보니 장수촌이 된 것이다. 사실 이곳은 한국의 무주구천동 정도랄까 때 묻지 않은 보수 촌이고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곳이다. 미국 서부 남북을 잇는 15번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이곳 phelan으로 들어가는 138번 H. Way 입구에 하얀 바위산이 나타나는데 이 바위들의 이름을 Mormon Rock이라 한다.
1851년, 몰몬 교도인 아마사 M. 라이먼과 찰스 C. 리치(Amasa M. Lyman and Charles C. Rich)서부 개척단이 최초로 머문 곳이기 때문이다.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이곳에 몰몬 파이오니어(Mormon Pioneer)들이 정착하여 서부를 개척한 근거지가 된 것이다
그런 유서 깊은 곳이기에 현재도 이곳에는 몰몬교도 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 지역 스노라인 학군을 몰몬 학군이라고도 하며 도덕적으로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중 고등학교에서부터 술 담배 마약 등의 문제로 학생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마는 이곳 학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한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서 많이 이주해 오고 있다
예를 든다면 쎄라노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아들이 퇴학 처분을 받은 일이 있는데 이유는 가방에 캔 맥주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교장 선생님의 자녀라 해서 교칙위반을 용서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이유였다
또 다른 예는 10여 년 전에 LA 지역에서 딸 문제로 이곳으로 이사를 오신 최 목사라는 분이 있었는데 이분의 딸은 초미니 스카트에다 머리는 오색 물감을 들이고 아주 야한 화장을 해서 뻐겨볼 생각으로 등교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모든 반 친구들은 아무리 인사를 해도 슬슬 피하기만 하고 상대를 해주지도 않을 뿐 아니라 마치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멀리서 쳐다보고 수군 그리는 것을 눈치를 챈 것이고 부모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던 딸의 행동은 결국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스스로 고치더라.
하시며 맹모삼천의 교육을 실감했다며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말씀 했다.
-초기에 정착한 한인들-
1992년도 본인이 이사를 했을 때 이곳에 거주하고 있었던 분은 두 가정이 있었다. 1974년 15번 고속도로가 생기기도 전 유서 깊은 66번국도 옆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었던 김윤중 씨와 본인이 이사 오기 전해인 1991년 12월에 이창구 씨 내외가 이곳 pinon hill에 집을 사서 온 것이 Pinon hill에 정착한 한인 최초이고 본인이 이사 온 같은 해 배기찬씨 가족이 Phelan 도심에 리코마켓을 사서 정착한 것인데 1992년도까지 본인을 포함해서 4가정이 이주한 것이 최초라 할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김윤중 씨가 정착했을 당시에 행정구역은 Phelan이 아닌 West Cajon Valley 이었고 이창구 씨는 Pinon hill이었으니 수수하게 Phelan 에 정착한 최초의 한국인 가족은1992년도에 이사해 온 본인가족과 배기찬씨 가족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Phelan이라 하면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West cajon valley가 포함 된 Phelan과 Pinon Hill, Wright wood를 Tri Community란 별명을 붙여 Phelan지역이라 하는데 Snow line school district (스노라인 교육구)의 관할 구역이기도 하다
이후 정병호 천종철 송주석 이강남 정찬국 조남규 박상빈 김동수 강민생 김성광 유영식 윤여융 가족들이 정착하여 주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이주를 하기 시작한 후 2014년 현재 한인 가족이 약 1,000 가구로 추산하고 있지만, 최초 Old timer 가족 중 김윤중 이창구 이금화 조남규 박상빈 이강남 김성광 강민생 천종철 씨가 이미 돌아가시고 보니 이곳 피렌의 한인 타운 역사도 함께 묻혀 버릴 것 같아 이런 글을 쓰고 있다 특히 박상빈 씨는 한국전 참전 용사이기도 하고 가장 연로하신 분이셨는데 교통사고로 부부내외가 함께 소천한 것이 안타가운 일이였다
순수 백인들이 사는 보수적인 지역에 범죄도 없고 기후도 한국처럼 사철이 있고 숲이 우거진 산에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계곡에다 여름 캠프 겨울 스키장 특히 교육환경이 좋아 자녀교육에는 안정맞춤이란 소문이 소리 없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 한인들이 몰려오고 한글 간판이 길거리에 여기저기 세워지다 보니 일부 백인들 인종 편견에 대한 말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니 속내를 드러내 놓지는 않았지만 별로 반기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한인들의 부지런함과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지역 백인들도 한인들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이강남 배기찬 씨의 유명한 구름이 머무는 곳 멧돼지 농장, 정병호 씨의 베댈 벌꿀 농장, 천종철 씨의 한국 먹골배 농장, 유영식 씨의 사과 농장, 송주석 씨의 부부 농장, 정창국 씨의 배농장, 김동수씨의 사과 농장, 미국 최초 한국분재 김병희 씨의 김스분재원, 윤여융 씨의 대관령 대추 농장 등이 유명하였다
지금은 이사를 가거나 없어졌지만 한때는 주말나들이 한인들이 즐겨 찾던 순 한국식 음식점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음식점을 든다면 구름이 머무는 곳, 큰돌 산장, 대관령, 넓은 벌 동쪽, 산, 탑 까폐, 황금도토리까폐 등이다
사실 이곳은 캘리포니아 향나무, 앤서니다, 마호가니, 천연기념물 여호수아나무 (자슈아)를 비롯해서 숲이 우거지고 초물로는 세이지 브러시, 야생 되이지 (Margarita Daisy) ,텀블위드 봄이 되면 야생 유채꽃이 노란 융단을 깔며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우기를 지나고 여름의 작열하는 열기에 넓은 대지를 뒤덮고 있던 갈색 잡초와 죽은 고목이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어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잡초와 죽은 나무들이 말끔히 없어지고 깨끗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이런 곳은 어김없이 우리 한국분이 새로 이사를 온 곳이고 잡초우거진 황무지는 대추나무 배나무 매실 등이 심어지고 잘 정돈된 과수원으로 변하여 한글 간판이 세워지곤 했다. 이러다 보니 보수적인 백인들도 몰려오는 한인들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기 시작한 것인데 사실 알고 보면 우리 한인들의 부지런하고 환경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만 아니었고 한인들이 매월 모여 우리가 좋은 이미지를 심고 원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지면 이곳 TRI Community News Plus지에 한국전 참전용사 그 가족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인사를 유료광고로 게재하기도 하고 신고 배를 비롯한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을 소방서와 세리프 사무실에 나누기도 하고 이곳
소방서에서 매년 크리스마스가 오면 산타할아버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이벤트가 있는데 우리 한인 반상회이름으로 선물을 기증하기도 한 것이다
~계속~
'미국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셰일 오일 혁명과 미국의 재도약 (0) | 2015.12.15 |
---|---|
미국 Phelan 한인타운 역사 고찰 -중- (0) | 2015.10.05 |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의 잔치 (0) | 2015.09.29 |
눈뜨고 코 배 먹히는 세상 (0) | 2015.07.25 |
제9회 효도 큰 잔치 (0) | 2015.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