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일류병과 실브라인 silver line

benny kim 2012. 3. 24. 23:58

일류병자와 실브라인silverln

1957년도라면 45년 전 까마득한 옛날이다

시골촌놈이 서울 와서 공부하던 시절이다

당시 시골에서 서울로 대학 보낸다는 것은 요즘 미국 유학 보내는 것보다

더욱 어려웠고 자식 하나 대학 공부 시키려면 매년 소 팔고 논밭 팔고

해야 했던 시절인데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리들은

부모님께 등록금 보내 달라 하숙비 보내 달라 이런 요구를 한다는 자체가

사치요 곤욕중의 곤욕 이였으니 스스로 학비를 벌어 가면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전 서울대학만 강요하며 성적이 떨어졌다고 구박 학대를 견디지

못해 그런 엄마를 죽인 비극을 보면서 우리부모들의 일류병이 가져다주는

병폐를 지적 하고자 한다.

물론 일류대학을 나오고 실력보다 지연 학연이 성공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한국의 모순된 사회 풍조에서는 기왕이면 일류대학 이면 좋겠지만

이러한 일류병이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안다면

자식의 적성무시하고 일류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는 그릇된 사고는

버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은 일유보다

2류든 3류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로 가는 것이 훨씬 기름진 생을 설계 할 수

있는데도 일류병 부모의 강요에 의해 엉뚱한 길에서

방황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일유대학을 나온 분이라 해서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류 대학에

대한 자만 자부심이 심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 지기 싶다

지방대출신이나 2~3류 대학 출신들은 대신 겸손하다

겸손한자에게는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나의 스승이기에 배우려 하지마는

교만한자는 주위에 스승이 없어 묻고 질문하는 법이 없다

대학을 나오고 사회에 진출하고 보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라 해봐야

자신이 꼭 알아야 할 지식의 5%도 되지 않고 전공분야의 학술지 정도 읽고

이해할 정도만 되어도 공부 잘한 편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지식의 바다에 나와 일유만 찾고 뻐기면서 모르는 것

질문하지 않고 고개 빳빳 세우고 다니는 사람은 금방 낙오자가 되고

마는 것인데 이것이 모두 일류대출신들의 허점이고 사회에 나와서는

얼마가지 않아 2~3류대 출신들에게 추월당하고 마는 이유이다

필자역시 서울로 유학을 와서 처음 일학년 때만 부모님의 신세를 졌지만

그 후 3년은 피눈물 나게 절약하면서 공부를 했던 시절이다

친구 분 고모님이 방을 하나 공짜로 내어 주는 바람에 그곳에서 자취를

하면서 숙식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학교와의 거리가 족히

6마일 (9.6km)이나 되는 거리를 전차비 아끼느라 걸어서 다니기도 했고

당시 학생들의 유일한 부업이라 해봐야 가정교사 가 전부였다

필자 역시 어느 건설회자 따님인 중3학년 여학생의 가정교사를 한일이

있었는데 학교 5시경 끝나고 태계로 까지 가면 오후6시가 된다.

이곳에서 2시간 가르치고 자취방으로 들어오면 밤11시 당시 대학

이였지만 이공계라 숙제가 너무 많았다

숙제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는 학점이 나오지 않으니 밤을 새워서라도

숙제는 해야 할 판이었다.

숙제하고 나면 밤12시가 넘어가고 4시간정도 곤드레가 되어 자다가

알람 소리에 일어나면 새벽5시 밥을 해서 먹고 책가방과 도시락 둘러매고

학교를 가곤했다

요즘 학생들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고학을 하고 있는 학생 과외비를 3개월 치를 때어

먹은 재벌 이야기 좀 하려한다.

3개월 치 과외비를 미루어 오다가 입학시험이 끝나게 되면

보너스와 함께 목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고등학교라는 것이 문제였다

당시 서울 명문 경기 여고에 꼭 들어가야 체면이 선다는 일류병 부모,

아무리 말려도 경기여고만 고집하고 있었다.

미안한 말씀입니다만 따님의 실력으로는 절대로 어렵습니다.

수준을 낮추어야 한다고 말렸는데도 막무가내였다

떨어지더라도 경기여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해야 부모의 체면이 선다는 것이다

결국 경기 여고 는 낙방을 하고 말았는데 그 화살이 결국 가정교사 에게

날아 든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가르쳤기에 낙방을 하게 되었느냐며 보너스는 고사하고

밀린 3개월 치의 과외비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몇 개월 수금 하려 다니다 마지막 따님 보는 앞에서 저주의 말을

던지고 포기하고 말았다

사장님 그리고 사모님 지금은 떵떵 그리고 잘살고 있습니다만

고학하는 학생 과외비 때어먹을 정도라면 당신들도 별수 없이 천벌을

받을 날이 올 것입니다 그게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것입니다

부모를 원망하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치고 있는 딸에게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으니 미안해 할 거 없다 하고 위로해주고 나와 버린 것이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조그마한 회사를 하나 차려놓고 사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종로 2가 어느 빵집 앞이었는데

선생님! 절 알아보시겠어요?

하고 앞을 가로막는 아가씨가 있었다.

저 이X자 예요!

하는데 내가 가르쳤던 중3짜리 소녀가 몰라보게 예쁜 숙녀가 되어 나타난 것이었다.

선생님 바쁘지 않으시면 내가 빵 사드릴게요

이렇게 해서 제과점에 들어가 앉았다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부모님을 다들 안녕하시지 ?

그렇게 명량하던 이 아가씨 금방 눈물이 글썽하더니 선생님 말도 마세요.

선생님 과외비 때어먹고 선생님 말씀말대로 천벌 받았어요.

우리 쫄딱 망했어요.

회사는 부도가 나고 아빠는 형무소 가고 집도은행에 넘어가고

전세금도 없어 월세 집 전전하고 있어요.

나도 대학을 다녔지만 무지무지 고생하면서 선생님 생각 많이 했어요.

선생님 인과응보란 말을 남기시고 떠나셨는데

우리가 그 죄를 받은 것은 인과응보(因果應報)였어요.

하면서 부모님 대신 다시 한 번 사죄 한다고 했고 그 과외비 지금이라도

대신 갑아 들리고 싶다는데 지금은 형편이 안 돼요 했다

그래 고맙다 그런 마음만으로도 그 빚은 이미 다 값은 것이니

더 이상 내게 빚값을 생각은 말아라.

다만 내가 왜 그때 그런 저주의 말을 남기고 떠났는지 후회가 되는구나.

이런 일이 있고난 후 본인은 의도적으로

아무리 감정이 상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저주의 말을 한다거나

부정적인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 대신 절망적인 처지에 있는 분이라 하더라도

그곳에도 반드시 새로운 기회의 창문은 열려있다고 격려의 말을 한다.

고진감내(苦盡甘來)요, 절망은 없다, 쥐구멍에도 볏들 날이 있다는 것인데

이 사람의 사이버 별명이 바로 그것이다

실브라인 Silver line =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

아무리 캄캄한 먹구름이 뒤덮여 있어도 구름의 가장자리에 은빛선이

나타나면 결국 구름은 걷히게 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