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가 없으면 접시 물에 빠져 죽는다더니
운세 같은 것 믿지는 않지만 금년운세를 말한다면 미국에 이주 해온 후로
수십 년 가장 고약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금년이 2~3개월 남아있으니 저무는 길목에서 무선 선물을 가져다
줄 런지 기대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는 소위 더블딥(Double dip)이란 웅덩이로 빠져들어 가면서 혹독한
불경기로 시작한 2011년 이였다
막 봄의 신록이 시작되는 5월 중반 정원 손질을 하다 실수로 발목에서
발가락으로 가는 5개의 뼈 중에 3개가 뿌려지는 사고로 병원 응급실
신세에다 기브스를 하고 4개월을 보내야 했다
9월14 일 기브스를 푸는 날 저녁부터 식중독 증상을 보이더니
심장에 이상이 찾아왔다
호흡곤간 맥박이 잡히지 않은 심한 부정맥으로 또다시 응급실
신세기 되고 4일간 입원 하면서 온갖 검사를 다했다
위급한 고비는 넘기고 담당심장내과 의사의 도움으로 겨우 정상을 찾아
다시 밀려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엉뚱하게 또다시 어줍잔은 눈곱에 눈이 멀게 생겼다
재수가 없으면 접시 물에 빠져 죽는다. 더니 꼭 그 꼴이 난기분이다
지난주 전기톱으로 스토브 용 장작을 자르다 작은 자무 조각 먼지가
눈에 들어가 한참 눈이 아팠는데 이놈이 안전지대인 눈곱에 숨어 있는줄도 모르고
오늘 세수를 하는 중에 그 눈곱이 다시 눈 안으로 들어 가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놈이 다시 나올 생각은 않고 눈 안으로 돌아다며 눈을 상하게 하고
있는 판국이고 응급실로 다시 가 보려 했지만 일요일이라 안과 의사가
상주 하지 않을 것 같고 눈을 감은 채 하루를 기다린 것이다
월요일 아침 역시 이물질은 눈 안에서 고통을 주면서 지 마음대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세수를 하면서 미지근한 물로 눈을 여러 번 씻어 주었다
요행이다 이물질은 물에 씻겨 나간 모양이다
상처 난 부위가 아프긴 해도 이물질 감각이 없어지면서 고통도 동시에 없어졌다
안약을 넣고 지금은 많이 낳아졌다
평생에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진적이 없었는데 금년에 두 번 다녀왔고
이번 에도 평일 이였다면 또다시 응급실로 다녀 갈 뻔 했으니 정말
고약한 운세라 아니할 수 없겠다
세상만사 새옹지마라 하지만 새옹 영감에게는 궂은일 좋은 일이 반복한 건데
이놈의 운세는 궂은일만 계속 반추를 했으니 이제는
좋은 일만 반복 할 참인가 보다 위안을 해보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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