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장

알라스카 일회용 즉석 요리법

benny kim 2008. 4. 20. 10:07

 

알라스카 요리법이라 하니까 알라스카에서 하는 특별한 요리 법이 있나보다 미리집작 하시는 분들이 실망하실 것 같아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제목부터 간략하게 설명 드립니다.

 

알라스카는 본인의 닉이고 일회용이라 하면

아무리 맛이 난다 해도 다시 만들 수 없기 때문이고

즉석은 언제든지 있는 재료 만으로만 만드는 요리 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사막 한복판에 혼자 살고 있다 보니

동생 조카 친척은 말할 것 없고 이웃 분들을 비롯해서 이래저래 사업상 아는 분, 친구 등등 찾아 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대 이분들이 오실 때는

꼭 이곳에서 구하기 힘들 것이라 지례 짐작하고

김치며 된장, 고추장, 미역, 김, 자반고등어, 굴비, 황태, 등등 가지고 온다.

 

식구라야 달랑 혼자 사는 영감탱이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이렇게 사오는 데야 어쩌겠노

그래서 가실 때는 다른 분이 가져온 것 억지로 주어서 보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냉장고는 항상 만원사례이다

 

울 여친 님들

이 영감 요리 하는 것 구경 좀 하소~~웃지는 말고

 

이 영감 앞치마 두르고 손에 잡히는 대로 재료를 끄집어내어 놓고 요리를 하는데

이건 순전히 알라스카 요리법으로 이름도 없고

그저 닥치는 대로 냄비에 쓸어놓고 온갖 양념을 대충대충 조금씩 집어넣는데

 

이건 옛날 어머님이 요리를 하실 때

“음식 맛은 그저 양념 맛 인기라”

한 말씀을 귀전으로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 양념 맛,

양념은 맛이 나라는 건데 넣어서 나쁠 것이 있겠나

미국 마켓에 양념 코너에는 수십 종의 양념이 있다

 

이걸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면서

잔득 사다 놓고(화학 조미료는 제외)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집어넣어 놓고

숲도 만들고 매운탕, 곰탕, 찌개, 이름도 성도 없는 요리 등등을 만들기도 하는데

아니다 다를까 양념 맛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먹을 만하다

 

이러다 아주 맛이나 는 명품이 나와

다시 만들어 먹으려 하면 도대체 그 맛을 재현 한다는 것은 불가능 이니 일회용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중 최근에 만들 알라스카 숲 요리 하나 설명 드리겠다.

 

약 일 년 전에 한국에서 오신 분이 김을 한 박스 사오셨다

처음에는 고소 하니 맛이 나더니 좀 오래 되니 그런 맛이 없어 졌다

 

이것 아니라도 들어오는 김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맛이 없어진 김을 처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일 년이 넘었다

 

버리자니 사오신분의 성의를 배신하는 것 같고 해서 김숲(?)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우선 김을 가위로 잘게 쓸어 넣고

마침 청국장 가루가 눈에 들어오기에 서너 수픈 집어넣었다

그리고 고추장 ,간장, 갈릭가루 ,참기름 ,깨소금 가루, 로즈마리 가루,

 

양념장 문을 여니 맨 앞줄에 나요 하고 나서는 놈이

Ground Allspice이 있어 조금 집어넣고

나도요 하는 놈은 Poultry Seasoning, 이다

애라 모르겠다. 너도 좀 들어가 봐라

 

이렇게 해서 물을 붓고 끊이니 김이 풀어지면서 걸쭉한 숲이 되었다

 

숟가락으로 조금 떠서 맛을 봤더니

야! 이건 불란서 최고 요릿집에서도 볼수없는 명품 숲이 된 기라

 

이거 요즘불경기인데 알라스카 김숲 만들어 팔면 대히트겠다 싶어

다시 만들어 보았는데

이게 어디서 잘못된 것인지 도대체 처음 맛이 나오지 않으니

별수 없이 이것도 일회요 숲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물어도 다시 만들 수 없으니 요리법 강의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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