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일기장

고희 넘어 얻은 손자

benny kim 2007. 1. 29. 09:54

지지난 밤에는 소파에 누워 TV보다가 잡이 든 모양이다 누가 흔들어 깨우는 통에 일어 나보니 둘째딸과 사위 놈이 입을 활짝 벌리고 웃으며 서있었다

아니 너희들 예고도 없이 이 밤중에 웬일인가?

아빠 선물 가져 왔어요. 했다

무선 선물인데?

이거요! 하고 내어 미는 것은 무선 추상화와도 같은 사진 한 장을 불숙 내어 밀었다

이게 뭔가? 무선 사진 같기는 한데 ----

아빠가 기다리던 손자예요 하고 딸이 눈물을 찔끔 흘린다.

옆에 있던 미국 놈 사위가

아버지 나릐 애기 가졌어요.

오늘 병원 갔다 왔는데 그 사진 애기 사진 이예요 했다

아니! 정말? 야! 축하 한다! 정말 제일 좋은 선물 가져 왔구나!.

했더니 이제 7Cm 자랐데요. 했다

그 봐 내가 뭘 했니?

금년 설날 너 순대 먹고 싶다고 했지?

그래서 나릐야 너 임신 했냐? 했더니 아니라 할 때 병원 가봐

너 감자기 엉뚱한 것 먹고 싶어지는 것은 임신한 징조야! 한 것 기억해?

그래요

아빠 말이 맞았어요. 그런데 그땐 정말 몰랐어요. 했다

사실 작년 년 초에 어느 잡지사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금년 소망이 무엇입니까? 물은 적이 있었다.

아무리 늦장가 들어 자식 늦게 두었기로 선니 고희가 지나도록 아직 손자 한번 않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손자 않아 보는 것이 소원이라 할까요. 했는데

딸 둘 자식에 시집간 둘째딸이 이 기사를 읽었는지 결혼 초에 과로한 탓으로 유산을 한 후로 결혼 5주년이 오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자 아빠에게 미안했던지 병원에 몇 번을 다녀왔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도 애기가 없다면서 묻지도 않은 보고를 해 왔는데

드디어 임신이라는 의사의 확인 을 받고는 누구보다 기뻐할 아빠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이 밤중에 달여 온 것이었다.

사실 친손자가 아닌 종손 주는 수십 명이 있었지만 아들놈 먼저 잃어 버리고 친 외손자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던 것은 존속본능 이였을까

아니면 마누라 아들 딸 다 지갈 길 가 벼리고 외톨이 신세가 외로웠든 탓 이였을까?

어쨌거나 정말 반가운 소식 이였고 600년에 한번 온다는 황금 복돼지의 복을 잔득 가지고 올 모양이다

그런데 지남 밤 꿈을 꾸었는데 황금빛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커다란 한국호랑이 한 마리가 우리 집 현관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놈이 얼마나 크고 잘생겼고 순하던지 내가 목을 끌어안고 들어와 이놈 잠자리 만들어 준답시고 수다를 떨다가 꿈을 깨었다

허참 그 희한한 꿈도 다 있구나. 무선 꿈이 엇을까 침대에 누워 생각 하다

옳지 이게 바로 태몽이로 구나

허 이놈이 세상을 호령할 큰놈이 될 꿈이로다. 하며 무릎을 탁 쳤다

자고 나서 사위 놈에게 전화를 해서 나릐 잘 보살펴라

나릐 배속에 있는 애기는 말이다 앞으로 미국 대통령 될 놈이다 알겠나.

했더니 사위 놈이 무선 영문인지도 모르면서 그래요 하고 암튼 감사 합니다 했다

이놈사위가 딸에게 무선 보고를 했는지 금방 딸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빠 미국 대통령이라니 무선 말씀이에요 했다

이놈아, 호랑이는 왕을 상징하는데 이놈이 지발로 우리 집에 들어오는 꿈을 꾸었으니 대통령 될 놈이 틀림이 없다 했더니 히히 히히

하면서 아빠 우리 아기 한국 이름 잘 지어 주세요. 했다

그럼 염려 말라 이름 하나는 내가 잘 짖는다는 걸 알지했다

허참 한국인 이세가 미국 대통령 될 날도 멀지 않을 것 같다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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