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의 조국

세월이 약이다 -보육 교사의 죽음-

benny kim 2018. 10. 19. 01:09


마지막 선택 전에 생각해야 할 일

김포 맘카페의 관련인이 어느 보육원 교사를 아동학대로 무릎을 꿇리고 인신공격하며 김포 맘카페가 집단행동까지 보이자 결국 그 보육교사가 자살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에서 별다른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가해자로 지목된 어린이집 교사의 신상을 공개하고 마녀사냥식으로 몰아세웠다는 것이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 산수의 고개를 넘어 망구의 정상에 올라 지나온 등산길을 내려다보니 희로애락 고비고비 애환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살아오며 격은 인생행로의 여정에서 가해자로 몰려 죽음 택한 보육 교사처럼 나도 한때는 이런 극단의 선택을 할 뻔한 때도 있었다

 

최초로 죽고 싶도록 가슴 아프고 비참한 경험을 한 것은 초등학교 (당시 국민 학교)5학년 때인데 형님과 함께 아버지 앞에서 글쓰기 시험을 볼 때였다 아버지가 불러주는 대로 백지장에 한문도 아닌 한글을 받아쓰는 시험이었는데 형님은 모두 받아쓰고 있었지만 나는 단 한자도 쓰지 못했던 때였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때까지 한글도 익히지 못한 것은 창피한 것을 자나 참으로 죽고 싶도록 절망한 심정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이건 순전히 1학년 때부터 5학년 1학기까지 단임을 계속 맞고 있었던 장 아무래라는 선생이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 선생은 나에게 바보라는 별명을 붙어 주었고 항상 이름 대신 바보라 불렀다 나는 이 선생의 바보라는 최면에 걸려 고만 정말 바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장님이 평생 암흑 속에 살아오다가 현대의술의 발달로 개안수술을 받고 환한 세상 아들딸 사랑하는 마나님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감격스러운 장면을 상상해 보아라 나는 이러한 감격을 의사가 아닌 한 위대한 선생님을 만나 경험했다 선생님은 나를 바보라는 최면에서 깨어나게 하여주시고 너는 바보가 아니라 천재라는 암시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한 것은 5학년 2학기에 새로 부임한 손근배 선생이란 위대한 교육자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환한 세상을 기적처럼 볼 수 있는 천재(?)가 되었다

지나고 보니 이때가 나의 인생에서 전환점이었고 가장 큰 고비를 운 좋게 넘긴 사건이었다. 나는 감히 외친다. 선생이던 부모, 학부모이든 친구이든 절대로 병신, 옌변할 놈, 등등 부정적인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식 폭언 특히 부모, 선생, 학부모의 언행이 한 사람의 미래를 망쳐 버릴 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나는 선생이란 작자가 주는 대로 이러한 독약을 먹어가면서도 죽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위대한 교육자가 나타나서 나를 구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반대로 맘카페처럼 무책임한 댓글로 억울한 교육자를 죽여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긴 인생행로를 지나다 보면 죽고 싶도록 절망하고 캄캄한 절벽 앞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할 때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결단의 순간에 "세월이 약"이라는 명언을 잠시 묵상하고 시간이 다 해결해준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잘못 선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