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기

인터넷 괴물상자

benny kim 2014. 8. 29. 12:49

인터넷이란 괴물상자

이놈이 옆에 있을 때는 몰났다

금년 초부터 버라이즌 인터넷 서비스가 비틀거리기 시작하더니

매일 겨우 2~3시간만 작동하다가 나머지는 연결이 중단되곤 했다

버라이즌에 수십 번을 고장시고를 했고 6개월 동안 왔다 갔다 하며

점검을 했지만 도시 고장 원인을 찾지 못하고 결국 고칠 수 없다는

선언을 하면서도 월 서비스비용은 꼬박 자동 이체해 갔다 독점 서비스라

선택의 여지가 없어 오래 참다 말고 어카운트 취소하고 말았다

그리고 어렵사리 무선 인터넷 회사를 찾아 신청을 한지 2개월 만에 겨우

연결이 되었다

이곳은 해발 4000피트 고원이고 백두산보다 더 높은 마운틴 하잇 산이

가려 그런지는 모르지만 10여년 잘 연결되던 인터넷이 왜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지 알 수가 없다

세상을 내다보는 창구가 갑자기 닫혀버리고 나니 이놈의 괴물상자가

얼마나 소중한 물건 이였는지 알만 하다

블로그, 페북, 독자 마당, 등에 글을 올리며 서로 주고받던 글이 갑자기

뚝 끊어져 버리고 나니 국내외에서 안부전화가 빗발 쳤다

보청기를 5번이나 바꾸는 동안 청각은 다 망가져 버리고 더 이상 보청기가

아니라 먹통기 엿을 뿐이고 아이룡 我耳聾 먹통이 되다보니 TV도 무용지물이고

신문도 배달되지 않으니 캄캄 독방에 갇혀 버린 신세가 된 것이다

그래도 실낱같은 빛이 있는 것은 스마트폰 이지만 작은 자판에 깨알 같은

글을 읽고 쓰자니 노안에 금망 파로가 와서 그마져도 가까워 질 수가 없었다

이매일 겨우 읽고 인터넷은 글제목만 보고 대충 집작하지만 내용의 2/3

들어맞은 것 같으니 속독법이 따로 없었다

몇 개월 만에 인터넷의 창이 열리고 나니 비로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훤히 보이기 시작했고 가렸던 사야가 확 트이는 기분이다

그동안 안부 물어주신 독자마당 논객, 페북, 블로그 친구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