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기

듣기 좋은 물 폭탄! 비오는 소리!

benny kim 2011. 8. 1. 02:24

지금서울은 100여년 만에 내린 물 폭탄으로 난리가 난모양이다

우면동, 방배동, 남태령 등에서 일어나 산사퇴로 사망15명 매몰2명

400여명의 주민이 대피상태에 있다는 보도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집중 폭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경보를 발하고 있으니

참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빗소리만 나면 진저리가 나겠는데

그 많은 비 좀 나누어 주시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가가 그립 기만하다

 

경울 철에 비다운 비도 오지 않으면서 몇 방을 떨어지는 것 가지고

우기라 하지만 그래도 경울 눈이 비를 대신하고 겨울 3개월을 제하고 나면

일 년 내내 비다운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황량한 사막지대이다

바싹 마른 대지에 작열하는 햇빛에 죽지 못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억세게 모질고 독한 사막의 잡초조차도 못살겠다는 듯이

그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참 나도 어지간히 미련한 사람!

사람에 시달리다 백이숙제 흉내 낸답시고

이런 곳에 10에크(12,000평) 분재 원을 개설해서 자동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며 관리하고 있었으니 미국의 본토백이 사람들 보기에는

미련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 했을 것이다

 

두고 보지 1~2년도 못가 문을 닫고 말 것이라 생각하던

원주민들의 생각과는 달이 분재원의 나이도 20년이 훌쩍 넘다보니

바람소리만 들어도 일기예보를 할 줄 알게 되었다

황량한 사막 가운데 그래도 초록이 무성하고 비록 인공 스프링클러이긴

하지만 하루 한 번씩 인공비가 내리고 있으니 사막동물들의

낙원이요 먼동이 트기가 무섭게 온갖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도 들을 수 있어 좋다

 

그런데 어제 아침부터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야! 이런 바람이 불면 비가 오는데

이 여름철에 비가 올 리가 없는데 하나님의 자비가 이

사람의 소원을 풀어 주시려나.

서울에 지겹도록 내리고 있다는 그 집중폭우가 이곳에도

좀 보려 주십사 하는 소원 말이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드디어 먹구름이 덮이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잔득 기대를 하다가 격물만 켜고 말았다

땅이 경우 젖을 정도 인데 구름은 걷히고 얄미운 해님이 나타났다

실망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4시 창을 두들기는

소리에 잠을 깨었다

 

아니 이게 문소리인고. 비오는 소리 아니던가. 야, 이게 얼마 만인고!

다다닥 다다닥 어릴 적 집중 폭우고 쏟아지면서 창에 부딪치는

그 소리가 아니던가.

벌떡 일어나 창을 활짝 열어보았다 만세! 만 만세다!

서울의 그 집중 폭우다

장대 같음 비가 뇌성번개와 함께 쏟아지고 있었다.

서울 분들에게는 참죄송한 말이긴 하지만

물 폭탄 비오는 소리 이렇게 듣기 좋을 수 가 없다

 

피그말리온 효과 이라 했던가?

누구든지 소원이 지극해지면 이루어지는 법이지

그러고 보면 나도 서울 분들 수해 복구를 도와 드린 셈이 되겠네.

마을으로라도 그렇다는 이야기올시다

 

분재원의 나무들도 춤을 춘다.

스프링클러의 물과는 비교가 될 수가 없는 비다

빗물에는 신선한 산소를 머금고 있고 대기 중 질소분을 흠뻑 머금고 있어

나무에는 더 할 수 없는 보약이다

 

지루하던 서울의 폭우도 이제 그치려나 보다

하나님이 이곳으로 보내 주셨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