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별 자리
이곳 사막 한운데
6개의 별자리를 만들어 둥지를 친지도 20여성상
제일먼저 엄마별은 바람 따라 떠나버렸고
혼자된 아빠별은 올망졸망 새끼별 3마리가
가여워서
너무 가여워서
빈자리 채우지도 않고
텅 빈 엄마별자리까지 메워 가면서 살아 왔었지
망백의 할마 별은 별똥별이 되어 하늘나라로 가면서
늙은 아들별에게 불효라는 한을 심어놓았지만
그래도
새끼별 자라는 보람으로 버티고 살아온 세월
아!
막내별 성인을 눈앞에 두고
어느 여름아침 홀연히 안개 속으로 사라지던 날
아빠별도 죽고만 싶었단다.
그래도 남은새끼별 두 마리 에
목숨 걸고 참고 살아 왔었지
이게 세상의 아빠별이라는 허상일까
새끼별 제짝 찾아 떠날 거라는 것도 모르고
착각 속에 살아오다가
하나둘 다 떠나고 나니
달랑 혼자 남은 아빠별은 너무도 외로웠단다.
이제야
텅 빈 옆자리 채워 외로움 달래보려 했지만
세월이란 놈이 어느새 모든 것 다 뺏어가 버리고
허무라는 망팔 껍데기만 남은 줄을 미처 몰랐었구나.
참으로 열심히 살아오면서
만년 청춘 세월 가는줄도 모르고
미련하게 살아온 게다
까마득 지나긴 인행여로를 되돌아보니
그래도 젊은이들이 길 잃지 않도록 군데군데
리정표는 내려 놓았던 것 같다
이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별
하늘의 은하수가 손에 잡힐 듯 내려와 있는
이 사막의 밤하늘을 바라보는 외로운
나그네의 별은 찾을 길이 없구나.
아니야, 저기 북극성이 있지 않니
그게 너의 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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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서 옆집에 살던 딸아이 내외 손녀딸 대리고 멀리 타주로 이사를 간다니
가슴이 텅 비는 것 같아 넋두리 낙서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