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황혼기에 접어들어 후회하는 것들

benny kim 2012. 5. 25. 20:53

 

옛날에는 너무 오래 살면 산채 산에다 같다 버린다는 고희를 훨씬 넘어

서고 보니 지나온 세월이 훤히 내려다보이면서 자랑스러웠던 것보다

후회하는 일들이 줄줄이 영상에 끼어들어 온다.

물론 자랑하고 싶은 일들도 있기는 하지만 지금 와서 그런 것

자랑해봐야 누가 알아주겠나 마는

후회하는 일들은 자신의 인생 여정에서 오점들을 공개하는 일이니

누구든지 감추고 싶은 심정일 깨다,

그래서 유명 인사들의 자서전을 읽다 보면 온통 자기자랑이고

잘못된 부분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이미 고인이 되고 없는

사람들에게 뒤집어씌워 놓고 변명하기에 급급한 글들이 대부분 이였다

글이란 잡아 땔 수 있는 말과는 달리 활자화되고 나면 집필자가

영원히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 그런 글을 읽는 분들에게 교훈적

이여야 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때만이 가치 있는 글이 될 수 있다.

 

되돌아보면 누구든지 후회하는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좀 더 일찍 알게 되었더라면 후세들에게

두 번 반복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에서

이런 글을 남긴다.

 

*결혼

인생의 성패의 갈림길은 결혼이다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아들딸 낳고 오순도순 해로하는 분들 보면

부귀영화 다 들어다볼 필요도 없이 이런 분들이야말로 이생을 성공적으로

사신분이라 본다.

그만큼 결혼은 중요하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런 중요한 결혼의 실패로

인하여 나의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작 되어 버렸다

결혼실패의 제일 큰 원인은 왕자 병에 걸려 많은 아가씨의 가슴을

아프게 한 죄에 대한 호된 인과응보였었다.

일화

30대 초반에 중소기업 사장이 되고 인물 좋은 일등총각이란 착각에 빠져 이런

실수를 한 것이다

고등학교재학 시절 함께 하숙하던 중학교 다니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나를 좋아했었다

내가 대학을 가고 그녀가 고등학교 다닐 때 편지를 보내왔다

수줍어 직설 적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사랑 고백을 한 편지였는데

나도 사랑한다는 답신을 보낸 것 같았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요즘 젊은이들이야 이해할 수 없겠지만

10여 년 동안 나의 청혼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다는

고향 부모님의 말을 듣고 나은 그저 웃고만 말았는데

그 아가씨의 아픈 마음은 그 당시에는 몰랐었다

2화

40세가 다되도록 왕자 병으로 퇴짜만 놓고 있었을 때인데

어머님 친구 분의 마음 착한 규수라 해서 어머님의 권유로

맞선을 본 일이 있었다.

물론 퇴짜였다 왜 퇴짜냐 묻기에 앞니가 버덩이던데요.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인데 순진한 어머님의 곧이곧대로 소개시킨

분에게 말을 했던 것이다

그 후 1년 다시 보라는 통보가 왔는데 그 앞 이발 모두 뽑고

새로 교정을 했단다.

그 정성을 생각해서라고 다시 한 번 만나 보려무나. 했다

그래도 그때는 그런 아가씨의 마을을 모르고 있었다.

3화

결혼 실패의 가장 큰 주법은 기복신앙이었다

아마 맞선을 100번도 더 보았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나보다 훨씬 훌륭한 규수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바람둥이 처녀를

단 한번 보고 결혼날짜까지 통보한 그런 실수는 순 기복신앙 때문이었다.

종교란 진인사 대천명이란 말과 같이 내가 최선을 다한 다음에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이지 내가 구한다고 다 들어주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행위는 개차반같이 하면서 예수 믿기만 하면 복 준다는 그런 기복신앙은

거짓이고 이런 신앙은 갖지 않음보다 못한 것인데 당시에는 몰랐었다.

 

나이 42세 노총각 일 때였다

동생도 30대 후반 애인이 있었는데도 내가 결혼하기를 기다리다 지쳐

결혼 독촉장을 보냈다

먼저 가라 했지만 우리 집안 아직 동생이 형 먼저 가는 법은 없었다며

막무가내로 기다리겠다기에 그럼 6개월만 기다려 달라고 약속을 한 것이다

그러고 3개월이 지났을 때이었는데 그때부터 하나님께 부탁했다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라 매일 기도를 하던

중에 목사님으로부터 좋은 규수가 있으니 보라는 것이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만나 보기도 전에 반은 승낙한 것이고 첫 대면 하는 자리에서

아무것 알아보지도 않고 OK! 승낙을해 버린 것이었는데

천하에 바람들이었다는 사실과 결혼하고도 옛 애인과 애정행각을

벌리고 있었다는 사실들을 아들딸 셋을 두고 난 꼭 ·10년 만에

들통이 나서 막은 내리고 만 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해어진 아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다 인과응보였다는 생각이고 수많은 아가씨

퇴짜를 놓고도 그분들의 아픈 마음을 알아보지 못한 교만이

가져다준 결과이었고 하나님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도 안 된다는

기복신앙의 희생자라고도 생각된다.

 

두 번째로

후회하는 것은 아는 척한 것이다,

확인하지도 않은 것들 그저 추측만으로 아는 척 한 결과로

사랑하는 아들을 죽였다

6월이면 아들을 가슴에 묻은 지 12년이 되어 온다.

아내의 배신이 내 인생을 망쳐 놓았지만 그래도 1남2녀 아들딸을

선물로 받은 것을 의안으로 삼고 살아왔는데 외아들 17살 때 이곳

실버우드 호수에서 수영하다 익사 사고로 죽고 말았다

남들은 그저 사고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사고라기보다 내가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주었기 때문이란 죄책감을 갖고 있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 어느 날 아들과 함께 이 호수 가에 앉아서

수영장을 내려다보면서 부자지간 나눈 대화였다

 

종화야 저기 수영장에 빨간 수포가 떠있는데 저게 뭔지 알아

수상 보트 들어오지 말라는 표지 아닌가요?

그래 맞아 수상보트가 수영장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표시이기도

하지만 수영하는 사람들도 수심이 사람들의 평균 키보다 깊으니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이 부표 박으로 나가지 말라는 안전 표시이란다.

라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미확인 정보를 준 것이다

그러니 수영을 할 줄 모르는 너도 혹 수영을 하게 되면 저 부표를

넘어 가면안된단다

아들은 알았습니다. 했다

 

그런데 아들은 친구들이랑 이곳에서 수영하다

이 부표 근처에서 익사 사고로 죽은 것이다

그것은 아빠가 준 잘못된 정보를 믿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내가 요즘 I don't know이라는 대답을 많이 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아들을 죽게 한 후에 얻을 값진 교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의사 분들에게 나 같은 실수를 하시 말라고 권유하고 싶다

미국인 의사 분들에게 가면 수시로 I don't know이라는 대답을

듣지마는 한국의사 분들로 부터 이런 대답 들어본 기억은 없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 분들의 잘못된 정보는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후회하는 일은

좋은 추억은 그때 그대로 간직하지 못한 것이다

왕자 병에 걸리기 전에 이 사람도 한때 사랑 병에 걸린 적이 있었다.

무척사랑 했었는데 당시에는 내가 결혼할 형편은 못되었지만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나를 버리고 결혼을 해버린 것이다

아버지의 병원비 두 동생 학비를 부담 하 면서 억척같이 살아가던

처녀 가장이었는데 중소기업 사장이란 작자가 나타나

아버지 병원비 두 동생 학비 모두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낚아채 가버린 것이다

호된 사랑 병에 걸려 한참 고생을 했지만 그녀에 대한 추억은 평생

잊히지 않았다

그런 추억을 그때 그대로 참 아름다운 것 이었었는데 인터넷이란

괴물이 고만 망쳐놓아 버린 것이다

인터넷 인물 검색란을 통해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드디어 그녀의

최근 모습을 찾기는 하였는데 이게 고만 나의 아를다운 추억들을

산산 조각을 만들고 만 것이다

반세기의 세월이 흘러갔어도 나의 영상에 남아 있었던 그녀의

모습은 천사처럼 아름다운 그때 그 모습 이었었는데 인터넷 영상에

나타난 그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이러한 추억의 영상은 모자이크처럼

부서지고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후회막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