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한국문화의 향기를 맛본 청년
김성수는 필자의 막내 여동생 아들로
대학원을 막 졸업한 조카이다
3살 때 부모 따라 미국에 왔으니
사실상 미국문화에 젖어 자란 청년이다
부모들의 극성에 그래도 한국말 잊어버리지 않고
한글을 읽고 쓰고 말도 잘하는 편이지만
사고방식은 완전히 미국사람이다
미국의 교육제도 하에서는 요령을 부린다. 던 가
거짓말을 한다던가.
자기의 잘못을 적당한 구실을 붙여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그런 행위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련할 정도로 순진하다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면이 도리어 불안했을 만도 할 것이다
Global 시대에서 바깥세상의 문화도 경험하고
지나칠 정도고 개인주의문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미국의 가족제도 보다
조국에 대한 공부도 하고 가족 친척 간의
정으로 얽힌 한국의
고유문화도 알게 해야 하겠다는 부모들 생각에
성수를 한국에서 몇 년 살아 보라며
권한 것인데
성수역시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로
나가 있다
몇 군대 면접을 했는데 영어는 물론이거니와 한국말도
잘하고 무엇보다 시회 악에 물들지 않고 사고하고 생각하는 도덕적인
정신을 높이 평가해서 면접하는 곳마다 우대를 받았고
결국은 스카우트당하다 시피해서 좋은 조건하에서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청년은 누가 면접시험관이 된다 하더라도 금방 느낌으로
와 닫는 것은 20여 년간 몸에 배여 있는 정직하고 순진한
문화의 향기가 배여 나오기 때문이다
첫 월급을 받고 미국 엄마에게 전화를 해 왔다는 것이다
첫 월급을 어떻게 쓰는 것이 가장 값진 것일까를 물어 왔다는 것이다
엄마 대답은 이러했다
성수야 너 첫 월급 축하한다.
허지만 이번 월급은 너 자신을 위해 써라
내 자신을 위해서요.
그래 그럼 내 자신을 위해 어떻게 쓸까요.
저축하는 것 ?
아니면 그동안 갖고 싶었던 것 사는 것 ?
아님 한국 관광지 여행하는 것 ?
어떤 것이 제일 좋을까요?
성수야 다 틀렸다
너 자신을 위해 가장 값지게 쓰는 것은
그동안 네가 있게 해주신
집안 어른 일가친척
들을 두루 찾아 뵙도록 하는 것이란다.
그리고 봉투에 일십만 원씩 넣어서
용돈하시라고 드려라
예, 에엣!
십만 원식이나요 ?
그래 한국에서는 어른을 찾아뵈올 때는 그렇게 하는 법이다
엄마 그렇지만 몇 만원도 아니고 십만 원은 너무 많아요.
그래 너에게는 많을 수도 있다
허나 너는 생전 처음 드리는 용돈이 아니냐.
자주 찾아뵈고 인사를 드렸다면야 몇 만원이라도 되겠지
허나 넌 그렇게 하지 않았지 않느냐
그럼 5만원씩 봉투에 넣을게요.
십만 원 넣으면 내 월급 몽땅 다 써야 해요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한단다
너의 첫 월급은 한 푼도 남기지 말고 그렇게
쓰는 것이 너를 위해 가장 값지게 쓰는 것이란다.
알았습니다. 엄마 !
그런 일이 있은 몇 개월 후인 지난주에
막냇동생 (성수 엄마) 한국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오빠 이번 한국 여행은 성수덕분에 아주 신바람이
낫습니다.
왜 ?
가는 곳마다 야 너희들은 어쩌면 그렇게 자식농사를 잘 지였느냐
요즘 세상에 그런 청년은 한국 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단다.
어른에게 큰절 올리고 첫 월급타서 용돈까지 챙기다니
정말 감동했단다.
이민 가서 힘들게 살면서도 자식 교육 그렇게 시키고
한국의 가족 문화를 고스란히 몸에 베개 한 너희들에게 정말 감동했단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들었을 뿐만 아리다
일가친척 온 집안에 이런 소문이 좍 아악 나 있더란다.
그래 그런 칭찬받을 만도 하지 너희들 내외 같이 자식 교육 예절 가르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런데 오빠
내가 칭찬 받은 이야기를 성수에게 해주었더니
이애 하는 말은 한수 더 뜨던데요
어떻게?
엄마
처음 엄마가 십만 원씩 용돈 들어라 할 때는 이해 할 수 없었어요.
허지만 막상 드리고 나니 온 식구 다 불러 놓고
나를 안아주시고 칭찬을 하는데 너무 미안했고
돈이 있었다면 더더리고 싶어 졌어요.
한국 가족문화는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식 손자들 불러 놓고
성수 좀 보아라.
술을 먹나 답배를 피우나
모처럼 한국 와서 첫 월급 받았으면 돈쓸 일도 많을 터인데
몇 십 년을 기다렸다는 덧이
이렇게 찾아와서 큰절 올리고 용돈까지 챙길 줄을 알다니
이런 효성이 어디 있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을 공경 할 줄 아는
그 정신을 배우란 말이다
이렇게 일장 연설까지 했다는 이야기이다
송화야 (막내여동생)
이게 다 하로 아침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니고 20여년 김 서방(김 연식)과
함께 자식 교육을 위해 쏟아 부은 너희들의 정성이 가져다 준 결실이란다.
그 바쁜 와중에도 매주 토요일이면 한국학교에 등록하고 등하교 시키며 한국말
잊지 않게 하였고
한때는 80넘은 어머님 모시면서 아침저녁 문안드리며 모법을 보인
김 서방의 실천교육의 결실 이었단다.
하며 필자도 합께 즐거워 해주었다
사실 성수는 보기 드문 한국의 청년이지만
성수보다 성수 누이동생 김민희는 정말 별종이다
부시대통령상을 두 번식이나 수상했고 금년 여러 곳의 명문대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집과 가까운 명문대 UC LA 가기로 한
김민희는 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여러 곳에서
통역사 로 불려 다닐 만큼 한국말 영어에 유창 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겸손함 책임감 약한 자를 감싸주고 도와주려는 그의 심성은
절말 나무랄 곳이라고 한군데도 없다
라디오 서울 경영 칼럼을 담당하고 계시는 홍병식 박사님은 누가
대려 갈련. 지는 모르지만 김민희를 대려 갈수 있는 청년은 복중에
복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극찬을 할 정도이니 말이다